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아내를 업고 오른 수덕사

2015.11.16(월) 04:14:19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자타공인의 효자 아들 덕분에 여행을 갔다. 행선지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德崇山)에 위치한 명찰인 수덕사(修德寺). 수덕사는 진즉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가요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하지만 그 내용이 자못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을 길 없어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 적에 아~~~ 수덕사의 쇠북이 운다......’ 라는 구절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난생 처음 찾은 고찰(古刹) 수덕사는 그렇게 고루한 가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화려함과 절경(絶景)의 이중주를 선사하는 힐링(healing)의 압권에 다름 아니었다. 얼마 전 찾았던 계룡산과는 달리 단풍이 여태 존속함에 우선 흐뭇하기 짝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서 찾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 또한 하나같이 수덕사의 산자수명(山紫水明)을 극찬함을 보자니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되 정말 잘 찾았다는 느낌에 내 마음까지 일순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 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하여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곧 출간되는 나의 첫 저서의 소위 ‘대박’ 기원과 가족의 무탈과 건강을 비는 절을 올리고자 대웅전을 찾았다. 대웅전 앞의 5층 석탑 가장 위는 화려한 금박으로 치장돼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아내도 경탄(驚歎)을 금치 못 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수덕사는 계단이 많은 까닭에 아내처럼 허리 수술을 한 사람 혹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내지 어르신들은 맘대로 오를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풀어야 할 숙제로 보였다. 하여 아내는 나와 아들이 교대로 업고 오를 수밖에 없었다.
 
차제에 수덕사에선 이를 어떤 숙제(宿題)로 알고 반드시 풀었음 하는 바람 간절했다. 하여튼 중늙은이인 내가 조강지처를 업고 비척비척 수덕사의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어여삐 보신 덕분이었을까......
 
한눈에 봐도 ‘있어 보이는’ 아주 고급의 길쭉한 카메라를 손에 쥔 어르신들 중 한 분이 우리 부부를 촬영해 주겠다고 제의하셨다.
 
“우린 멀리서 온 사람들이요. 수덕사의 단풍이 절정이라기에 출사(出寫)를 왔지요. 헌데 부부애가 남다른 두 분의 정겨운 모습이 실은 가장 압권으로 보입디다.” 감사함에 고개를 꺾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은 이메일로 쏴 드리리다.” “고맙습니다!” 명함을 드리면서 다시 한 번 그 어르신 얼굴을 보자니 수덕사의 고운 단풍 이상으로 참 아름다, 그야말로 명경지수(明鏡止水)가 따로 없었다.

 

수덕사 초입

▲ 수덕사 초입

수덕사 안내문

▲ 수덕사 안내문

수덕사 입구

▲ 수덕사 입구

단풍이 여전히 고운 수덕사

▲ 단풍이 여전히 고운 수덕사

“정말 절경일세~!”

▲ “정말 절경일세~!”

“계단이 가팔라서 우린 못 올라가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침묵시위’

▲ “계단이 가팔라서 우린 못 올라가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침묵시위’

출사를 나온 분의 멋진 촬영 포스

▲ 출사를 나온 분의 멋진 촬영 포스

“웃어야 복도 오는 거유~”

▲ “웃어야 복도 오는 거유~”

수덕사 대웅전 앞의 화려한 금강보탑

▲ 수덕사 대웅전 앞의 화려한 금강보탑

“폼 좀 더 근사하게 잡아 봐유.”

▲ “폼 좀 더 근사하게 잡아 봐유.”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