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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물벼 수매 RPC로 몰려

쌀값하락에 불안… 수매행렬 장사진

2015.11.02(월) 13:48:59무한정보신문(yes@yesm.kr)

10월 30일 아침, 고덕 상장리에 소재한 농협통합RPC로 산물벼를 싣고 온 트럭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10월 30일 아침, 고덕 상장리에 소재한 농협통합RPC로 산물벼를 싣고 온 트럭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추수기 황금들녁에서 바심을 끝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중 쌀값이 떨어지자 도매상 및 방앗간들이 산물벼 매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불안해진 농민들은 농협쌀공동사업법인(이하 농협통합RPC, 예산군 고덕면 상장리)으로 앞다퉈 산물벼를 내고 있다.

산물벼가 갑자기 몰려드는데다 벼의 수분율도 높아 입고를 감당하지 못한 농협통합RPC는 수확절정기에 사나흘씩 문을 닫았다. 나흘을 쉬었다가 문을 연 지난 10월 24일, 농협통합RPC에서 고덕 지곡리 다리까지 꼭두새벽부터 산물벼를 싣고 온 트럭이 수백미터 장사진을 쳤다. 아무리 기다려도 늘어선 줄이 줄어들지 않자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예산군민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린 날이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뒤 농협통합RPC는 또 문을 닫았다. 들녘에서 벼를 수확하던 콤바인도 따라서 멈춰섰다. 바심을 해 봤자 수매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가 급한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10월 30일 새벽 나흘만에 다시 문을 연 농협통합RPC 앞으로 산물벼가 담긴 톤백을 실은 트럭들이 또 수백미터나 늘어섰다.

트럭을 세워놓은 농민들은 서넛씩 모여서서 담배를 피우거나 망연히 빈 들을 바라보며 새벽한기에 어깨를 움츠렸다.

한 농민은 “수분함량이 높아서 밀린다고 하는데 그 보다도 쌀값이 떨어져서 그렇다. 방앗간들도 벼를 안사고 장사꾼도 안보이니 쌀 팔아먹기 어렵게 생겼다. 나부터도 집 창고에 쌓아놓지 않는다. 이렇게들 RPC로 몰려드는데 건조능력은 부족하고 답답한 일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한 농민은 “예산군에서 제일 큰 통합RPC가 두 번이나 문을 닫고 이 난리를 치르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코빼기도 볼 수 없다. 선거때는 뻔질나게 드나들면서….”라고 하자 “다 쌀값이 떨어져서 생긴 일인데 누구탓을 헐겨. 왜 쌀값이 떨어지는지 잘 생각해 보고 앞으로는 제발 똑똑히 선거를 혀야 혀”라고 말을 받으며 너털웃음을 쳤다.

한편 농협통합RPC 김경수 대표는 “산물벼 입고가 일시에 몰리고 있다. 예년에 비해 초기에 1000여톤이 더 들어 왔다. 물량을 감당할 수가 없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특히 올해는 수분율이 높아 건조시간이 더 걸린다. 더구나 자체 건조시설을 갖춘 대농들도 RPC로 가져오고 있다. 쌀값이 떨어지니까 농민들의 불안심리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올해는 산물벼 수매기간을 오는 4일까지 연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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