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들었으면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오히려 하락한 쌀값 때문에 걱정이네요.”
요즘 벼 재배농가들의 심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올 같은 풍년 농사이면, 수확량 증대는 곧 쌀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해마다 제값을 받지 못한 터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한다.
임상기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지역농협에서 어두운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공공비축벼 수매 때 4만 원을 선지급하고, 타 시·군에서 결정되는 가격 등을 고려한 뒤 연말에 정산한다”며 “앞으로 시장가격이 어떻게 될지 몰라 현재로써는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농가들은 봄부터 계속된 가뭄이라 물대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기상 여건만은 좋아 농사는 잘됐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병해충 피해가 덜 발생했으며, 태풍이 비껴갔으므로 도복 등의 피해가 별로 없었다. 벼가 노랗게 무르익어 들녘마다 황금색으로 수놓았으며,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가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려하는 속내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이병윤(남양면 금정리) 씨는 “예년보다 수확량이 늘어나 농사지은 보람은 크지만, 쌀값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순재(남양면 봉암리) 씨도 “지난해보다 1983㎡(3마지기)에서 6포대가 더 나왔다. 이번 수매 때 등급이라도 잘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 공공비축벼 수매가 이번 달 14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대상은 새누리와 신동진 등 2개 품종이며, 수매는 청양농협의 대치(19일), 남양(20일), 화성(21일), 비봉(22일), 청양(23일), 운곡(26일), 그리고 정산농협의 정산(19일), 목면(20일), 장평(21일), 청남(22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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