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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경찰 “신고합니다”

당진경찰서 280기 신임경찰 28명 부임<br>때론 욕설 듣기도…따뜻한 말 한마디 고마워

2015.10.12(월) 18:00:28당진시대(d911112@naver.com)

신입경찰 “신고합니다” 사진


1년의 시보 기간을 갓 마친 이들이다. 아직은 배울 것이 많다고 하지만 꿈 꿔 왔던 이 길에서 서 있는 지금, 얼굴 한편에 행복이 담겨 있다. 경찰, 누군가에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직업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경찰의 꿈이라는 목표로 달려온 이들이 이제는 완생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10년 만에 결실 이룬 경찰의 꿈
이형근 순경은 “경찰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찰 준비만 10년을 했다. 그 긴 시간을 통해 사랑과 경찰이라는 꿈, 그리고 갓 돌 지난 딸까지 얻었다.

그는 특전사 출신으로 군대를 2003년 전역한 뒤 경찰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량진 고시촌으로 향했다. 준비하던 해에 아내인 김임래 씨를 만났다. 하지만 번번이 시험에서 고배를 맛봤다. 그 때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김 씨가 “경찰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시험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 한 번 필기시험에서의 불합격 소식을 들은 여자친구 김 씨는 덤덤히 괜찮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다 울고 있는 김 씨의 뒷모습을 본 순간 경찰 준비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바로 필기시험에 합격했단다.

하지만 10년 만에 이룬 필기시험의 단 꿈도 잠시, 실기시험에서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특전사 출신으로 체력만큼은 자신있었지만 실기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운동하며 왼쪽 다리 인대가 끊어진 것이다. 포기를 고민하던 찰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스포츠 테이프 10개를 사서 다리에 감고 시험장을 나섰고 한 쪽 발로 1000m를 달렸다. 그 당시 면접관들이 그를 보고 감동했을 정도였다. 그는 “경찰학교에 입교한 날 아내의 집에 인사를 드렸다”며 “그 후 결혼을 하고 딸 혜린이를 낳아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친구 동생의 뺑소니로 마음 먹어
경찰서의 교통사고조사계는 업무량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당진의 경우 인구는 나날이 증가하는데 비해 경찰 인력은 부족하며 교통 사고량은 여느 지역보다 많아 더욱 어려움을 겪는 부서기도 하다.

하지만 교통사고조사계를 꿈꾸고 경찰에 도전한 이가 있다. 박영진 순경은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절친한 친구와 연락이 닿아 만났는데, 그의 동생이 뺑소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교통사고조사계를 희망했단다. 예술고등학교 입학을 꿈꿀 정도로 춤을 좋아했던 그는 경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에 경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필기시험을 합격했을 때는 붙은 지도 몰랐을 정도로 놀랐다고. 그는 “그후 최종합격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며 “경찰이 된 후 처음 제복을 입었을 때도 내가 경찰이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모 덕에 소장으로 오해받기도
이형근 순경은 올해로 39세다. 나이도 나이지만 듬직한 체구 덕에 사람들이 제 나이보다 많게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순성파출소에서 시보 기간을 거치던 당시, 소장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그는 “지금도 순성에 가면 저를 소장이라고 부르는 주민들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현재 경비작전계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연이어 터진 메르스와 지뢰 폭발 사고 등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삐 지냈다. 그는 “1년 내내 쉬는 기간 없는 경비작전계에서 많은 업무를 배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할아버지 한마디에 눈물 핑
어느 날 80세 후반의 할아버지가 교통사고조사계를 찾았다. 할아버지는 당시 상대의 주장에 따라 가해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 박영진 순경은 사건 규명을 위해 할어버지와 연락하려 했지만 핸드폰도 집 전화도 없었다. 결국 차를 끌고 할아버지 집을 찾아 갔고 흙탕물을 튀기며 30~40분 동안 달려간 곳은 낡은 컨테이너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받고 다시 데려다 주는 동안 그는 “80 평생 살면서 이렇게 대접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박 순경에게 말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심한 욕설을 듣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이렇게 작은 말 한마디에 감동해 일 하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편한 경찰이 됐으면”
박영진 순경은 ‘편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배가 나와 푸근한 인상을 한 편안한 경찰이 되고 싶다”며 “사람들이 억울한 일 없이 살 수 있도록 얘기 들어주는 경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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