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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⑨

전통 장으로 소득 올리는 ‘해가마을’

2015.10.01(목) 17:35:25관리자(ladysk@hanmail.net)


충남도 곳곳에서 6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둘러본다. 이를 통해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잘사는 농촌의 미래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어내야 했는지도 알아본다. 이번 호에는 우리 콩과 죽염을 이용한 전통장 생산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해가마을’(대표 오세인·65)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1. 남보다 먼저 도전 고소득 자리매김(1~3)
2. 타 지역 6차 산업화 우수사례(2-6)
-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합전길 ‘해가마을’

3.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
 

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⑨ 사진


1992년부터 직거래 시작
해가마을은 해가 비치는 따뜻한 마을, 가족이 모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뜻처럼 해가마을에서는 가족의 식탁을 생각하며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콩과 죽염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숙성시킨 장류와 5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대나무에 넣어 두 번 구운 생활죽염, 풋고추와 마늘로 담은 아삭아삭한 피클 등을 생산한다. 손 두부도 매일 만들어 판매한다. 콩을 이용한 먹을거리, 전통장과 피클 만들기를 비롯한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은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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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마을 오세인 대표

해가마을이 제품을 만들어 직거래를 시작한 것은 1992년부터다. 죽염이 기초가 됐다.  

“농사짓고 살림만 하던 주부였죠. 그러던 어느 날 죽염이 건강과 미용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집에서 조금씩 만들어봤어요. 그리고 그 중 일부를 지인들에게 나눠줬더니 그 분들께서 좋다면서 친지들에게 팔아주더군요. 그렇게 직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주문이 시나브로 늘었고, 저 혼자하기 버거워지더군요. 그래서 주민 4~5명과 함께 죽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1992년 4월 이었어요. 당시에는 공동체나 협동조합이 아닌 저희들끼리 모여 만들어 판매했고, 용돈 벌이도 쏠쏠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한 주민도 13명까지 늘어났었죠.”

그런데 이후 ‘죽염 먹고 잘 못 됐네’하는 소문이 돌았고, 때문에 모두 리콜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에서 문제가 되면서 덩달아 리콜이 된 것이다.

오 대표는 당시 되돌아 온 죽염을 보면서 암담했었지만 폐기 처분 할 수는 없었단다. 정성껏 만들었고,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 이에 이를 이용해 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죽염 주문이 끊기니 수입도 끊기고, 함께 일하던 분들이 하나 둘 빠지더군요. 결국 5농가만 남았고, 그분들과 함께 죽염 된장을 만들기 시작했죠. 이를 토대로 기술센터로부터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 지원을 받아 집 인근에 죽염로와 장독대 등이 갖춰진 공장도 설립했고요. 이후 죽염된장, 간장, 고추장까지 만들어 판매를 했죠. 1997년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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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마을 가족들.

정식 창업 후 ‘해가마을’로 명명
1997년 지원을 받아 인근 산기슭에 공장과 장독대 등 300평 규모의 장류 가공공장을 세웠고, 다섯 농가가 참여해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장이 살림집과 떨어져 있었고, 때문에 작업 능률도 오르지 않았다. 또 부지 이용 문제도 생기면서 공장을 옮겨야 했다. 이에 오 대표는 남편 승낙을 얻어 집 한쪽에 16제곱미터 남짓한 비닐하우스 건조실, 66제곱미터 규모의 발효실 및 창고, 800여 개의 장독이 들어갈 만한 장독대를 완성하게 된다. 그 때가 1999년. 그리고 정식 창업을 선언한 후 사업소와 브랜드를 ‘해가마을’이라고 명명했다. ‘해’가 비치는 따뜻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창업은 했고 장류는 알음알음 판매됐지만 다섯 농가가 매달려 있을 만큼 소득이 많지는 않았어요. 결국 참여했던 분들이 사업에서 빠진 후 주문이 있을 때 와서 도와주는 형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저도 손을 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혼자 이끌어 갔죠. 한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오죽했으면 우리 아이들이 엄마는 사업이 취미생활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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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장 제품들.

그런 중에 오 대표는 기술센터와 농림부 지원을 받아 홈페이지(www.hegamaul.com)를 개설,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2000년 6월이었다. 특히 서천군과 기술센터 홈페이지에 링크되면서 새로운 고객들이 생겨나게 됐다. 또 2007년 서천군 교육농장으로 지정도 받았고, 2009년에는 지원을 받아 전통음식체험장도 마련했다. 2013년에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교육농장 지정도 받았으며, 따라서 체험객도 늘어나게 됐단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을 계속 홍보했고 덕분에 판매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다.

“설명드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6차 산업화 농장이 됐어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죠. 해가마을도 기술센터, 농림부, 농진청, 기술원, 그리고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재밌었어요. 특히 2001년에 신지식인으로 선정이 됐는데,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했다면 지금 좀 더 나아졌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이젠 취미활동 아닌 사업이다
그동안은 오 대표가 농사를 짓고 제품을 만들고 체험에 교육까지를 맡아 왔다. 하지만 1년 여 전부터는 차츰 일을 분산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던 남편 나순열(67)씨가 퇴임 후 합류했고, 도시에서 생활하던 준혜(36)·광규(34)씨 남매가 가족들과 함께 부모 곁으로 와 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이 먼저 왔고 지난해 결혼해 군산에서 살면서 오갔는데 몇 달 전에 아예 이사를 왔죠. 매일 새벽마다 손 두부를 만들어 인터넷과 농협·축협 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요. 딸도 나가있다가 2년 전에 왔는데 1년 정도는 구경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체험이나 교육·인터넷을 통한 가공품 판매 등 모든 일을 딸이 맡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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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피자체험 모습.

현재 해가마을에서는 고추는 물론 콩(3300㎡)과 단호박(3300㎡) 농사 등을 짓고 있다. 마늘 농사도 직접 짓다 지난해부터는 접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다. 

“전통 장은 물론 단호박 고추장 만들기 등 관련 음식 만들기 체험에 사용되는 콩이 1년에 약 6톤 정도에요. 체험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채소 등도 모두 주변에 심어 사용하고요. 그렇다보니 일이 많아요. 그래서 일부 농사는 포기하고 부족한 것은 주변에서 구입해 사용합니다. 저희 제품은 전량 주문생산해요. 또 농협이나 축협 마트, 쇼핑몰에서 직거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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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인 대표와 그 뒤를 이어 해가마을을 잘 이끌어 갈 딸 나준혜 씨.

오 대표는 이처럼 온 가족이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제는 취미활동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물론 다른 가족들도 사업으로 생각하고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한다.

1차 농업부터 시작해 농산물 가공 및 판매, 체험, 교육농장 운영까지 6차 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해가마을에서는 연 1억5000만원에서 2억 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단다.

“저희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요. 때문에 날마다 풀과의 전쟁이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합류하기 전에는 정말 농사나 가공 및 판매 등이 취미생활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장은 제가 담고 있어요. 다른 것은 아이들이 많이 하고요. 차츰 물려줘야겠죠. 제가 2000년부터 농장일지를 쓰고 있어요. 농장일지도 아이들에게 물려주려고요. 도움이 될 수 있도록요.”

6차 산업 천천히 이뤄가야
해가마을 오 대표는 결혼 후 시어머니와 마을 어른들에게 장 담그는 법을 배워 현재까지 하고 있단다. 그리고 그는 이제는 전통 장맛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냄새나는 것이 구수하다고 찾지만 젊은이들은 싫어하죠. 변화가 필요해요. 서천에서 전통 장을 이용해 체험까지 하는 곳은 저희가 유일해요. 서천에 전통식체험연구회가 있어요. 저도 회원이죠. 떡과 된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현재 이분들과 함께 어머니 손맛과 딸의 손맛이 적절히 섞인 장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또 이를 이용한 전통체험도 운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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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마을 오세인 대표와 남편 나순열씨.

오 대표는 6차 산업이 참 어려운 것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말한다. 농사만 짓고 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농이 아닌 이상 어렵죠. 내 인건비라도 벌려면 움직여야 해요. 그래서 저도 체험과 교육 농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부가소득도 중요하지만 농촌을 알려주기 위해 체험과 교육농장이 필요해요. 가공도 물론이고요.”

그는 또 6차 산업은 꼭 필요하지만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전한다. 자신도 오랜 기간에 걸쳐 실패를 경험하고 현재에 이르렀다고도 설명한다. 

“빠른 시간에 이루려 하면 안돼요. 또 너무 크게 시작하면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저는 한 발 한 발 나갔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천천히 하세요. 그리고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가공을 해서 체험·교육 등과 연계해야 합니다. 또 농사짓고 제품을 만들었으면 발품을 팔아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내가 농사 잘 지어놨는데 왜 안 사가지? 우리 제품 좋은 데 왜 안 사가지? 하고 앉아 있으면 제품 못 팝니다.”

그는 앞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 감당할 만큼의 양만 확실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맛도 좋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할 계획을 전했다.

해가마을에 들어서자 80여개의 장독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뚜껑을 열면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바로 옆 하우스에서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확 철을 맞은 단호박을 선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가마을에서는 단호박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 죽염을 넣은 각종 장류와 새콤달콤한 마늘·오이·고추피클, 맛있는 간식 땅콩과 고구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콩으로 메주 만들기, 말랑말랑 두부만들기, 된장으로 맛있는 주먹밥 만들기, 고추장 강정만들기 체험 등 6차 산업화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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