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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뭄에 밤 수확량 ‘반토막’

등급마저 하락…“재해수준 지원 필요” 한목소리

2015.10.01(목) 12:09:53관리자(hahargo@hanmail.net)

지독한 가뭄에 밤 수확량 ‘반토막’ 사진
▲ 극심한 가뭄탓에 알맹이도 들지 않은 밤송이가 땅바닥에 수북하게 쏟아져 있다.

“이대로라면 작년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겁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수확 철이 가장 즐거울 때인데, 밤나무 밭에 가는 발걸음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청양군내 밤 재배농가 중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창 과육이 커야 할 시기에 가뭄으로 수분이 크게 부족해 성장상태가 좋지 못했고, 대과(큰 밤) 비율 또한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억지로 수확해 출하를 한다고 해도 저하된 상품성 때문에 제값을 받을 수 없어 인건비 건지기도 벅차다.

청양지역 밤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들이 “천재지변에 의한 재앙이므로 태풍 피해에 준해 재해지역 선포 후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이다.

정산면 신덕리 조준행 씨는 “올해 수확량이 급감했다. 밤 크기도 작아 줍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 주워봐야 손해인 내 농사를 포기한 채 품이라도 팔아보려고 형편이 조금 나은 다른 농가를 찾아 나서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에 사는 김용배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봄에는 밤꽃이 많이 피고 수정도 잘 됐다. 하지만 그 뒤에 자연적으로 솎아주기를 하는 태풍이 한 차례도 없었고, 가뭄까지 계속돼 밤이 제대로 생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 선별 ‘특 등급’ 실종
밤 작목의 가뭄 피해는 청양군산림조합(조합장 명노영)의 선별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옥광’ 품종을 크기별로 선별한 결과 ‘특’ 등급은 아예 눈에 띄지 않았고, ‘대’ 6.5%, ‘중’ 37%, ‘소’ 5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보’ 품종 또한 옥광과 비슷했다. 모든 품종을 집계한 등급 비율은 특 7.5%, 대 49%, 중 31.5%, 소 12% 등으로 지난해 특 15%, 대 59% 중 20%, 소 6% 등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소득 또한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머지 중생종 및 만생종 수확작업에도 어려움이 쌓여 있다. 생육과정에서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밤송이는 딱딱하게 말라버린 채 벌어지지 않고 쏟아지기 일쑤다. 송두리째 떨어진 밤송이를 일일이 까다 보니 수확작업은 더디기만 하고 품값도 두 배 이상 많이 들어간다. 보통 한 사람이 하루에 200㎏ 정도를 수확해야 타산이 맞지만, 올해는 80~100㎏ 수확이 고작이다.

밤 농가의 가뭄 피해는 또 유통업체의 수매·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9월말이 되면, 산림조합 수매장은 농가의 출하 발길로 가득했지만, 올해는 한산하기만 하다. 산림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수매 목표 500톤 중 160톤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명노영 조합장은 “밤농사에는 풀베기, 방제, 비료,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올해 작황이 너무 저조해 농가들의 손실이 막대하다”며 “특히 밤 등급이 너무 낮게 나오고, 심지어 말라죽는 밤나무마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십 년 밤농사 경험에서도 올해 같은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며 “태풍 피해보다 더 심각한 만큼 중앙부처의 특별 지원이 이뤄지도록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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