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직장은 예산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요. 예산군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문화도 배울수 있는 학교이지요. 봄에 직장 주차장 화단을 텃밭으로 꾸몄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도 참 재미인 것 같아요.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센터에 오는 다문화여성들도 텃밭가꾸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도와 주었어요.
얼마 안 되는 땅에 이것저것 심고 싶은 것이 참 많아서 구획을 나누어서 골고루 심었지요.
한쪽엔 가지도 심고 한쪽엔 호박도 심었어요. 고추도 심고 방울토마토도 심었지요.
그동안 가지며 호박이며 고추며 토마토며 여름내 잘 따 먹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고구마 수확을 하게 되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물도 주고 풀도 메 주었어요.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이거야 말로 힐링프로그램 이라고 한답니다.
드디어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들고 고구마 밭을 향해!
점심시간 잠깐 시간을 내어 고구마 수확을 했어요.
베트남 통번역 직원은 베트남 모자 논라를 쓰고 한껏 기분을 냈어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재밌다는 듯 잠깐 멈춰서 구경을 하고 가시더라고요.
비가 오지 않아 고구마 농사가 잘 안됐으면 어쩌나 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고구마가 굉장히 커서 캐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고구마가 한 개씩 나올 때마다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초보 농사꾼 티를 냈어요.
제법 많은 양의 고구마를 캤어요.
호미로 캐다가 살짝 고구마에 흠집이라도 내면 아까워 어쩔 줄 모르며 하나씩 모아 한 바구니가 가득 찼어요.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을 하니 기쁨도 크고, 소중함도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고구마 밭을 좀 더 늘려보자는 데 의기투합하며 한 아름 고구마를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왔답니다.
오늘부터 간식은 고구마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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