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설이 흐르는 천안삼거리공원
2015.10.01(목) 09:59:17쟈스민(mee0102@naver.com)
날씨는 맑고 하늘이 드높아지는 가을, 우리나라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며 흥타령으로 유명한 천안삼거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인 천안삼거리공원을 찾았다.
매년 천안흥타령축제 주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천안흥타령축제2015 축제 전이라 아직은 한가롭고 여유롭다.
평소 때에는 쉬어가기 좋은 평상이나 나무 테이블과 벤치가 많아서 가족단위나 아이들 체험학습으로 많이 찾는 듯 했는데 낯선 여행자에게도 공원을 산책하거나 나들이 하기에 좋았다.
분수가 가동되기 전 바람이 거의 없던 날이라 연못의 반영이 깨끗했다.
조선 중기 목조건물인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된 누각인 영남루와 마치 거울을 보는 듯 투명한 연못과 능수버들로 둘러쌓인 공원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천안이 영남과 호남의 관문이어서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온천 행차시에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공원 내부에는 영남루를 비롯해 삼룡동 3층석탑과 흥타령비, 각종 기념비가 옛 삼거리의 자취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곳엔 흥타령의 유래가 된 전라도 고부 고을의 선비 박현수와 이곳 기생 능소와의 사랑이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현수와 기생 능소는 천안삼거리의 어느 작은 주막에서 첫눈에 반해 결혼을 약속했단다.
하지만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길이었던 박현수는 능소와 다시 만날 날만 생각하며 과거시험에만 매진하였고 능소는 부친을 잃은 슬픔도 이겨내었다.
드디어 박현수가 장원급제하여 능소에게 돌아왔는데 생전에 능소의 아버지가 심어둔 버들지팡이 앞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박현수가 그 사연을 담아 읊어주었던 것이 지금의 흥타령이 되었다고 한다.
천안삼거리공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