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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될동안 예산땅 안떠났슈”

예산군 신양면 불원리 장복순 할머니 백수잔칫날

2015.09.21(월) 14:57:47무한정보신문(jsa7@yesm.kr)

12일 오전, 예산군 신양면 불원리 마을회관에서 최창규(80) 노인회장의 어머니 장복순 할머니의 백수잔치가 열렸다.

예산읍 산성리에서 태어난 장 할머니는 18세때 신양면 서계양리 최경득(43년 전 사망)씨와 결혼해 위로 아들 하나에 아래로 딸 여섯을 낳아 키워 출가시키고 지금까지 100년 동안 예산땅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
 

장 할머니 자손들은 형제간 위계가 엄격하다. 백수를 기념해 어머니께 절을 드릴 때도 큰아들 먼저, 딸들은 뒤에,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다. 형제간의 우애를 더 깊게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한다. ⓒ 무한정보신문

▲ 장 할머니 자손들은 형제간 위계가 엄격하다. 백수를 기념해 어머니께 절을 드릴 때도 큰아들 먼저, 딸들은 뒤에,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다. 형제간의 우애를 더 깊게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한다. ⓒ 무한정보신문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아들이 젤로 애썼어. 우리 아들이 효자여”라면서 딸들 아랑곳 않고 아들만 추켜세우는 옛날 어머니다.

자랄 때 한 번도 싸우지 않았고, 각지에 흩어져 살아도 틈만 나면 모일 정도로 우애가 대단한 여섯 딸들 역시 “우리는 시방까지 오빠 말에 순종해유”라고 입을 모은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커왔고, 늘 집안의 중심이었던 장남이었기에 요즘 사람들처럼 ‘남녀차별’ 같은 단어는 생각도 하지 않는단다.

“4년 전에 올케언니가 먼저 가셨슈. 지금 오빠가 어머니를 모시고 사니께 우리 딸들이 번갈아 오쥬. 반찬해서 며칠씩 있다 가기도 하구. 오빠가 고생이 많아유”
 

큰 아들 최창규(사진 왼쪽)옹은 어머니를 모시며 마을 노인회장으로, 예산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기차게 살고 있다. 자신도 80세의 고령이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언제나 재롱둥이 아들이다. 최옹이 율동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큰 아들 최창규(사진 왼쪽)옹은 어머니를 모시며 마을 노인회장으로, 예산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기차게 살고 있다. 자신도 80세의 고령이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언제나 재롱둥이 아들이다. 최옹이 율동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날 백수잔치에는 장 할머니의 손주 23명과 증손주 30여명(장 할머니의 딸들이 증손주를 손꼽아 세어보다가 끝내는 ‘한 30명 돼유’하고 포기했다)이 모두 모였다.
 
마을회관 마당에 쳐놓은 천막 아래에는 잔칫상이 차려졌고, 마을사람들이 모두 나와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며 할머니의 장수를 축하했다. 소식을 듣고 군수와 국회의원, 면장과 면사무소 직원들까지 다 나왔다.

귀가 좀 어둔 것 빼고는 작은 몸체에 건강해 보이는 장 할머니의 장수비결을 물으니 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정신력이예유. 기억력이 얼마나 좋으신지 증손주들까지 이름까지 다 아신다니께유. 그 글력으로 사시는 거 같유”

그리고 어떤 장수어르신이든 공통적인 식습관이 여지없이 나온다. “특별히 잡숫는 건강식품은 없구, 그저 소식(小食) 하시는 거쥬. 아참, 과일은 잘 잡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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