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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⑧

원유 생산·가공·체험으로 고소득 ‘효덕목장’

2015.09.08(화) 18:41:51관리자(ladysk@hanmail.net)


농민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농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농촌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농사짓고 그 생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올리며 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농산물 생산만으로는 큰 소득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만을 고집하다가는 생활 자체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점점 농사짓기도 어렵고 농산물을 생산해 봤자 제값을 받을 수 없다보니 소득이 많지 않다는 이유다.

때문에 이제는 먹을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차원만이 아닌 제조, 유통,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까지 ‘융·복합 산업-6차 산업’으로 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농촌에서 희망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농업전문가들은 농촌주민이 중심이 되어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1차)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가공(2차) 및 유통·판매·체험·문화·관광서비스(3차)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제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의미가 다른 것 같지만 결론은 같다. 함께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청양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6차 산업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농사는 기본이고 가공에 판매까지,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려니 복잡하기 그지없다. 때문에 섣불리, 특히 모든 농민이 6차 산업에 도전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농촌을 지키면서 좀 더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니 포기할 수도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화 성공모델 발굴 및 전파를 위해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 2013년부터 매년 10곳씩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7월 개최예정이다. 또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발굴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도 발간했다. 2014년부터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14년도 1월 ‘3농 혁신’추진 일환으로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을 선보였다. 충남도내 총 49곳이 소개됐고, 청양지역 4곳도 포함돼 있다. 물론 이외에도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이 꽤 있다.

충남도 곳곳에서 6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둘러본다. 이를 통해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잘사는 농촌의 미래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어내야 했는지도 알아본다. 이번 호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체험목장 ‘효덕목장&썬러브치즈’를 소개한다. 이곳은 부부인 김호기(52)씨와 이선애(49)씨가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이선애 대표를 만났다.

[글 싣는 순서]
1. 남보다 먼저 도전 고소득 자리매김(1~3)
2. 타 지역 6차 산업화 우수사례(2-5)
- 천안시 동남구 ‘효덕목장&썬러브치즈’

3.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

유기농 원유 생산 ‘충남 최초’
‘효덕목장&썬러브치즈’는 화학비료·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재배한 풀로 퇴비를 만들어 먹인 젖소에서 유기농 원유를 생산한다. 이를 이용한 가공·판매·체험 등 6차 산업으로 고소득도 올리고 있다. 효덕목장의 시작은 1986년으로, 젖소 4마리가 기초가 됐다. 또 이 곳 역시 처음부터 6차 산업을 목표했던 것은 아니다. 

“시부모님에 이어 시아주머니께서 젖소를 키우셨대요. 남편도 학생 때부터 젖을 짜고 학교에 가곤 했고요. 그러다 시아주머니께서 정리하면서 남편이 군 제대 후 젖소 4마리로 시작했답니다. 이후 130여 마리까지 늘었었고, 일반 원유·머리가 좋아지는 DHA 원유를 생산하다 2009년부터 유기농만을 생산하고 있어요. 유기농으로 바꾼 후는 사육수를 줄여 현재 70마리 정도입니다. 유기농 사육은 한 마리당 필요면적이 있어요. 때문에 숫자를 줄였고, 물론 직접 퇴비를 만들어 인증 받아 먹여 키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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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C를 활용해 효덕목장의 이모저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선애 대표.

효덕목장에서는 젖소 사육 시작부터 개인적으로 거름을 퇴비화 해 먹이는 등 자급자족했었단다. 그러던 중 이곳의 원유를 납품받던 남양유업에서 유기농을 제의했고, 이에 2009년부터 유기농으로 사육을 시작한 것이다. 충남에서는 처음이다.

“유기사육이 일반사육에 비해 생산원가가 두 배라고 보시면 돼요. 먹이부터 모두 유기 인증을 받아야 하고, 마리당 일정 면적도 확보해야죠. 반면 유량은 일반유보다 적어요. 일반 젖소 1마리당 1주일에 30~50kg의 원유가 나오는 반면 유기 젖소는 20~25kg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유기농으로 사육하는 곳이 많지 않고, 유기농 우유도 비싼 것입니다.”

효덕목장에서는 일반사육 당시부터 현재까지 남양유업에 원유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70마리 중 60여 마리에서 원유를 생산해 1일 1.5톤의 원유를 납품한다. 또 2008년에 축산물 해썹(HACCP) 인증을, 2010년에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잉여 원유로 유제품 가공  
남편을 도와 농장 일을 하던 이 대표는 유제품가공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2010년부터 가공·판매를 시작했다.

“쿼터제가 실시되면서 원유 생산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더군요. 쿼터 초과 물량을 이용해 소득을 올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한국형 치즈를 만들어보자 결정했죠. 이후 책을 보며 공부했고, 기술센터와 연암대학교 등에서 배웠어요. 하지만 직접 만들어 볼 기회가 적더라고요. 그러던 중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목장형 유가공 연구회원들 대상 워크숍을 개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교육받고 치즈도 만들어 봤습니다. 그것을 집에 와서 복습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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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 숙성실 내부 모습. 외부인 출입금지로 이 대표가 촬영해 줬다.

이렇게 실력을 쌓은 이 대표는 2009년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 창의적 손맛 시범사업을 신청·지원을 받았고, 자부담을 더해 시설을 갖췄다. 이어 2010년부터 가공·판매를 시작했다.

“사업장을 갖추기 전부터 치즈를 만들었어요. 처음 만든 것이 고다치즈입니다. 원유를 끓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압착해 모양을 만드는 단계까지 하루 종일 걸리니 힘들죠. 하지만 완성된 치즈 모양이 너무 예뻐서 그 모양에 반해 계속 만들고 있어요.”

이런 열성으로 이 대표는 2008년부터 국립축산과학원과 한국목장형유가공연구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자연치즈 콘테스트에 참가해 5년 연속 입상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 덕분에 2013년에는 천안시 여자 최연소 최고 농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촌체험학습 우수인증 농장 
효덕목장에서는 유제품 가공·판매에 더해 도시민들이 목장에서 치즈 등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마련·운영했다. 2009년부터다.

“시골은 1년 365일 모습이 달라요. 그래서 좋죠. 이것을 체험과 연계해 보자 생각했고, 우선은 농업인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일반 도시민들과 주변 학생들로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이어 대산농촌재단 등 협약 체결 후 목장을 방문하는 고정고객들도 있고요. 치즈부터 아이스크림·피자만들기, 농산물수확, 마차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 체험 등 다양하게 진행해요. 특히 저희는 체험장을 짓기 전에 전국을 순회했어요. 그렇게 해서 작업하기 편리하게 노선을 만들었죠. 체험 부재료 역시 직접 농사지은 것을 이용하고요. 그래서 더 인기가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힘들어요. 일거리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찾아주는 분이 계시니까 즐겁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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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덕목장 피자만들기체험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효덕목장을 찾는 체험객들이 늘어났다. 덕분에 농가소득도 쑥쑥 올랐다. 또 이런 활동 덕분에 2013년 농촌체험학습 우수인증농장(충남교육청)·국제웰빙식품엑스포 ‘웰빙음식관’치즈체험 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5년 결혼했고 목장을 하면서 특수작물 농사도 지었죠. 하지만 곳곳을 돌아다니며 판매해야 했고, 목장 일에 소홀해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목장 운영에만 주력한 것입니다. 특히 원유를 납품하고 나면 15일에 한 번 돈이 들어와요. 하지만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죠. 손에 쥐어지는 것이 없죠. 또 유기농 사육 초창기에는 사료 값이 비싸고, 우리가 초지에 키운 것은 인증 받기 전이어서 먹이지도 못하고 힘들었죠. 보리·수단·이탈리안 그라스 등 소먹이들이 자라고 있는 초지 인증 받는 데 1년 걸렸고, 그 1년이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 체험을 시작했고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이들은 자연스럽게 1차를 기반으로 가공·판매·체험까지 6차 산업을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농가소득도 어느 정도 안정 괘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현재 70마리에서 하루 1.5톤 원유를 생산해요. 이중 80~90%는 납품하고 나머지는 치즈와 요거트, 요구르트 등으로 가공하죠. 지금도 원유가 충분해요. 조금 줄여도 될 것 같아요.”

농업의 가치 아는 사람위한 6차 산업
원유생산과 유제품 가공, 그리고 체험프로그램 운영까지 6차 산업화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효덕목장 이 대표는 치즈를 이용한 요리를 포함해 로컬푸드 등 식생활과 관련한 교육, 또 치즈전문과 과정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배운 지식에 더해 경험을 더한 교육이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6차 산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전했다.

“앞서 설명 드렸지만 저희의 경우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을 하는 농장이 됐어요. 계획했던 것이 아니죠. 요즘 6차 산업화를 권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컨설팅 업체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사람들을 위한 6차 산업이 돼 가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농업을 모르는 컨설팅 업체는 농민들이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이런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진정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위한 6차 산업이 돼야 합니다. 6차 산업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너무 큰 꿈을 꾸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준비하세요.”

그는 가끔 벤치마킹을 다녀보면 겉만 화려하고 속 빈 강정인 곳들도 많다고 말한다. 또 작지만 소소하게 꾸려가는, 열심히 하는 6차 산업을 육성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일손 부족은 농촌 전체의 고민
김씨와 이씨 부부는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바쁘게 생활한단다. 병원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란다.

“목장만 하던 때와는 몇 배 더 바빠졌어요. 벌여 놓은 일이 많아서죠. 때문에 가끔 남편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낮은 물론 가공과 체험 준비 등 밤까지 일을 해야 하니 힘들다고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일손을 구해야 하지만, 모든 시골이 그렇듯 이곳도 일꾼이 없어요. 아르바이트는 둘째 치고 지역 주민들도 없습니다. 일손만 구할 수 있으면 덜 힘들 텐데 그렇지 못합니다. 행복한 투정인 것 같지만 좀 힘들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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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기·이선애 대표의 모습.

효덕목장&썬러브치즈는 이제 전국에서 알아주는 6차 산업화 대표 농장이 됐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는 이들의 노력에 더해 농장과 생산제품 등을 홍보하는 활동도 큰 몫을 했다.

“가만히 있어도 찾아주겠지 하면 안됩니다. 제품을 만들었으면 알려야죠. 그래서 저희는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농장의 이모저모부터 소들이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원유는 어떻게 생산되는지, 치즈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등 모두 올렸어요. 인터넷 블로그, 앱, SNS, 페이스북 등에도 소개를 했고요. 그렇게 신뢰를 쌓은 것이 큰 몫을 한 것 같아요. 물론 한 번 인연을 맺은 분들이 재방문하시고, 다른 분들에게 소개도 해 주시고 그렇게 방문객들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더 이상 규모는 늘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만들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홍보도 해 나갈 것입니다.”

효덕목장&썬러브치즈는 모바일 장비나 PC의 단거리 무선통신인 NFC를 통해서도 목장정보와 치즈이야기를 실시간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인증 받은 풀로 퇴비를 만들어 먹여 키운 젖소에서 ‘유기농 원유’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한 유제품 가공 및 판매·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6차 산업화로 많은 농업인들이 찾는 벤치마킹 장소이기도 하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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