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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아름다운 마을이름 정감 넘치네

옛 마을이름 마을의 특징 잘 간직해

2015.06.18(목) 17:04:49홍주신문(uytn24@hanmail.net)

강원도의 아름다운 마을이름 정감 넘치네 사진

춘천시 신북읍에 유포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냇가에 버들이 많다 하여 ‘버들개’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漢字)로 표기하면 ‘유포리(柳浦里)’가 된다. 또한 강릉시 강동면에는 임곡리(林谷里)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숲이 우거져 ‘숲실’또는 ‘밤나무쟁이’로도 불리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는 ‘버들개’나 ‘숲실’과 같이 마을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정감 넘치는 옛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많다. 평창에 있는 응암리(鷹岩里)는 원래 ‘매화’로 불리었다. 여기서 ‘응(鷹)’은 새 매를 의미하니까, 이 마을은 매에 얽힌 사연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피해 마을 동굴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매를 이용해 바깥세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매가 자주 드나드는 것을 수상히 여긴 왜군에게 발각돼 화를 입고 만다. 훗날 ‘매로 인해 화를 입었다’하여 마을이름이 ‘매화’가 됐다는 얘기다. 어쨌든 평창군 응암리 역시 새 매와 바위를 뜻하니까 ‘매가 많은 바위’를 이르는 셈이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마을이름 정감 넘치네 사진

 춘천 신북읍 유포1리에는 ‘아침못’이라는 마을과 저수지가 있다. 냇가에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들냇가 유포(柳浦)라 했으며, 버들개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보면 영동지방에 편재 되어있기도 하다. 아침못이 있는 유포1리는 85가구가 살면서 주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산다. 아침못에서 5월초 순부터 물 빼기를 시작, 논에 물을 골고루 대주고 있어 가뭄에도 물 걱정은 안 한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엔 계속되는 가뭄으로 아침못인 조연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심을 태우고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마을이름 정감 넘치네 사진

이곳 유포리에 전해 내려오는 아침못 전설을 한 번 들어본다. 춘천 신북면 버들개에 부자보다 더한 장자가 살았는데 얼마나 인색하고 구두쇠인지 앉은자리 풀도 안 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하루는 장자의 집에 고승이 와서 시주를 청하니 마침 마구를 치고 있던 장자는 쇠똥을 고승에게 끼얹으며 내 ?으려고 하자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고승을 불러 쌀 한 말을 퍼 주면서 노인네가 망령기가 있어서 그러니 노여워 말라며 고승을 달랬다. 고승은 며느리에게 내일아침 뇌성벽력이 치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고 집을 빠져 나오라고 일러주고 떠난다. 다음 날 벼락을 치며 비가 쏟아지자 며느리는 집을 뛰쳐나오다 뇌성에 뒤를 돌아보니 큰 기와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못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못이 되었다고 해서 아침조(朝)자, 못 연(淵)자라 하여 ‘조연저수지’라고도 불리고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마을이름 정감 넘치네 사진


부자집터 만큼 컸던 연못은 이후 일제시대 5년에 걸쳐 순전히 삽과 곡괭이, 흙수레만으로 확장공사를 하여 지금의 저수지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장자못이라고도 불리는 아침못은 저수지속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유포1리 마을회관(아침못경로당)에서 만난 동내 어른들의 증언이다. 결국 눈앞의 단맛을 추구하는 우리의 조급증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의 발등을 찍는다는 진리는 이 설화와 같이 오로지 내 것만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남을 배려하고 상부상조 정신으로 나누는 미덕을 실천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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