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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임업인 지도 최선

우리의 이웃 - 유병무 밤 특화품목 전문지도원

2015.02.11(수) 11:34:46관리자(ladysk@hanmail.net)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임업인 지도 최선 사진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임업인 지도 최선 사진
▲ 유병무 지도원 뒷쪽으로 보이는 것이 산마늘 밭이다. 청양군 비봉면 관산리에 위치해 있다(사진 아래). 유 지도원은 “산마늘이 소득을 올리기에 좋은 작물”이라고 전한다.(사진 위)

오늘은 유병무(51, 청양군 비봉면 관산리) 산림조합중앙회 밤 특화품목 전문지도원을 만나본다. 그는 임업인들의 농가소득을 위해 임업 기술을 개발·지도하고 있다. 산림자원조성은 물론 밤 특화품목 지도원으로서 밤 재배농가들의 소득창출 방법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유병무 지도원이다.

어릴 적부터 임업인 꿈 키웠다
그는 청양군 비봉면 녹평리에서 유홍식·오석희 씨의 4남5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관산리로 이사했으며, 스물아홉 살 때부터 10여 년 간 청양읍내와 홍성·공주 등으로 주거지만 잠시 옮겼다가 현재는 다시 관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궁핍했던 옛날, 그는 자신의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행이 이들에게는 선대부터 내려온 130여 만 제곱미터의 산이 있어 소득이 안 되더라도 든든했다고도 전한다. 특히 산을 보면서 자라서일까, 그는 어린시절부터 임업인의 꿈을 키웠다고 설명한다. 

“인문계고에 진학했었어요. 하지만 포기하고 다시 청양농고에 들어가 임업을 전공했죠. 고등학교를 4년간 다닌 셈입니다. 대학은 예산농전 식물보호과를 졸업했고요.”

그는 대학 졸업 후 청양군산림조합에 입사했다. 1988년이었다. 그리고 1991년 큰 경험을 하게 된다. 벼나 콩 등 일반적인 품목의 농사를 짓던 가족들에게 은행나무 재배를 권한 것이다. 하지만 실패했고, 이들 가족들은 아프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한다. 

“당시 은행이 kg 당 1만원이었어요. 징코민 추출을 위해 은행잎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업체들이 많아 나무만 키워 두면 소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가족들에게 권했고요. 하지만 배수가 잘 안돼 나무 생육도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고 판매 직전에 은행잎 수집이 중단돼 포기 하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이 예상됐죠. 그래서 500만원 정도 손해보고 중단했습니다. 그래도 시설재배가 아닌 노지재배에서 토질의 선택이 생산능력을 좌우하고, 유통시장을 꿰뚫어야만 성공한다는 농업철학은 얻었어요."

끝없는 도전 실패도 경험
2001년 그의 가족들은 또 한 차례 큰 결정을 하게 된다. 선산 일부를 밤 농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산에 나무만 있었어요. 그래서 10ha 정도에 밤나무를 심자고 건의했습니다. 이 사업은 곧바로 착수됐고 비옥한 토양에서 밤나무는 잘 자라 주었죠.”

하지만 밤농사도 쉽지 않았다. 이듬해인 2002년 인근에 대형 산불이 나 밤나무는 물론 주변 풀 한포기 조차 남지 않고 타 버린 것이다. 때문에 재산 손실도 컸다. 하지만 이들은 낙담하지 않고 다시 밤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또 잡초 제거가 문제였다.

“다행히 막내 매형이 위탁 영농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상용 인력이 항상 있었고, 밤과 중복되지 않아 지원을 해 줬어요. 덕분에 2006년 5톤 정도 첫 수확했고, 전량 직거래 판매됐죠. 저는 이를 바탕으로 그 해에 밤 재배자중 직거래에 관심 있는 분들을 집중 지도했고 영업방법, 포장디자인 등을 개선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청양군에 지퍼 백을 최초로 보급한 사람이기도 하다. 과일은 골판지 상자에 포장하면 그만이지만 밤은 수분이 많아 상자에 사과나 귤처럼 포장해 이동하면 수분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때 그는 지퍼백이 이런 단점을 보완 해 줄 것이라 생각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렇게 청양에 지퍼 백이 처음으로 공급, 현재 밤 재배 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자립해서 분가할 수 있도록 지도
2007년 산림청은 임업인 확대와 농업기술센터 지도직 공무원과 같은 전문 임업기술지도를 목적으로 산림조합중앙회에 특화품목전문지도원을 배치했다. 유 지도원은 산림조합에 근무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전문지도였고, 주저 없이 지원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특화품목 전문지도원은 밤·표고·조경수·산채 등 임업관련 지도를 해요. 전 밤 담당입니다.”

밤 전문지도원이 된 후 그는 가장 먼저 청양의 미래 동력은 임업이라는 확신으로, 생산자에게 소득이 될 만한 것을 연구했고 정부의 농업정책에 부응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당시에 친환경농업은 특별한 사람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고 일반 농업인은 접근조차 못했다. 하지만 친환경인증 저농약은 농진청에 고시된 약과 제초제만 하면 되는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농법이었으며, 정부의 지원 또한 적지 않아 그는 첫 번째 과제로 친환경인증 지도를 택했다. 그 결과 1100여명이 인증을 받게 됐다. 특히 친환경인증은 청양에서 시작해 공주와 부여는 물론 전국적으로 인증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2011년부터 밤 무농약 농사 전환을 위해 황토유황과 천연유화제 교육을 시작해,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밤뿐이 아니라 고추 탄저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황토유황과 천연유화제가 좋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편파 지도란 세찬 파고도 있었어요. 하지만 한국농업의 마지막 지존은 친환경을 넘어 자연농법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경험 한 후 지도하고 자립해서 분가 할 정도, 분가 후 잘 이끌어 가도록 지도해 줍니다. 그 것이 제 역할이고요.”

그는 밤 유통의 혁명은 새로운 소비처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일환으로 2012년 특화품목 전문지도원 주최로 ‘밤나무에 소망카드달기’ 행사를 청양에서 추진했었고, 대 성공이었다. 특히 행사비용부터 밤 대금 모두 참여자들이 부담한 행사였다. 꾸준히 참여하면서 밤도 구입하고 싶다며 단골을 만드는 행사가 됐다.

“밤은 역사가 길어요. 과실 중 입신양명 등 메시지를 주는 대표적인 과일이기도 하고요. 이런 이야기를 담아 축제로 승화시키면 소비처도 확보되고 더불어 농가소득도 오르지 않을까요. 청양만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임업인도 1년 내내 수입원 있어야
그는 밤뿐이 아니라 모든 품목의 지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5년여 전부터 산채 재배도 시작했고, 어수리·곰취·취나물·삼나물·산마늘 등 10여종 이상을 재배하면서 쉽고 소득 되는 품목을 관찰하고 있다.

“재배와 번식이 쉽게 이뤄지면 가격 폭락은 뻔합니다. 하지만 산마늘은 가능성이 보이는 작물입니다. 어린 묘는 쉽게 죽고 3년 근 이상이면 잘 자라요. 또 다비성 식물이어서 쌈채로 많이 소비되고 절임도 인기죠. 성공과 실패는 유통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또 자신만의 독특한 상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산 매실은 시비를 전혀 하지 않아요. 외관상 상품성은 없으나 매실액의 향은 독특해 콘크리트 가격을 유지 할 수 있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그는 조경수 특화방안도 계획 중이란다. 조경수 분재배나 컨테이너 재배는 굴취비용이 없고 단근으로 인한 활착력 저하 단점을 일시에 해결 할 수 있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실용화된 재배 기술이라는 것. 이를 전국 최초로 우리 지역에 도입해 청양의 임업소득 분야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한다.

“밤 직거래, 친환경인증, 밤 시장 수요에 따른 조생종 보급, 산채 소득 분석 등 전체적으로 볼 때 유통에 거의 전념 한 것 같아요. 끝으로 임업인도 직장인과 같이 농한기 없이 일년 열 두 달 일거리와 수입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월 칡, 2월 고로쇠 수액 채취, 3월 묘목 판매, 4월 산마늘 채취, 5월 산나물 채취, 6월 산매실, 7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8월 산닭. 9월과 10월 밤·호두, 11월 감, 12월 산 도라지 등 대표적인 품목만 열거했지만 이렇게 하면 한시도 쉴 틈이 없죠. 칡 즙을 먹었던 고객이 산 도라지까지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객당 단가를 높일 수 있고 연중 건강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유통비용도 줄일 수 있고요.”

그는 예전 비봉군 서상면 산막리 20여 가구가 모여 살던 산중에서 홀로 남아 사계절 출퇴근하며 나무와 산채의 자람과 지인들의 잦은 내방을 통한 호감도를 보면서 청양 임업의 미래를 설계한다.

산림조합 덕분에 많은 임업인들과 소통하고 조상 덕분에 검증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그. 특히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는 그는 임업 덕분에 청양이 먹고 사는 그날이 머지않아 다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유 지도원은 부인 용승예(49·도교육청유아교육원 팀장)씨와 함께 어머니 오석희(84)씨를 봉양하면 오늘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또 산림청. 임업진흥원. 대학 등 출강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가족농장에서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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