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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 최고의 맛 1~2월 서산 간월도 여행

간월도 어촌계 어리굴젓과 식당가에서 맛본 명불허전 어리굴젓에 '뿅' 기절할뻔

2015.02.08(일) 03:04:41이영희(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씨 차가운 이 계절엔 까칠한 입맛 때문에 다들 밥맛이 영 시원찮다. 이럴때 자타공인 밥도둑 반찬이 한가지 있으니 이름하여 ‘어리굴젓’이다.
그것도 아무데서나 사 먹는게 아니라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무학대사가 정진하며 수행했다는 간월도 간월암.

▲ 무학대사가 정진하며 수행했다는 간월도 간월암.


서산 간월도에 가면 바닷속에 있는 간월암이라는 유명한 사찰도 있고, 그보다 더 유명한 스토리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곳 간월암에서 도를 닦으며 수행 정진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굴젓을 진상했다는 전설이며, 아울러 덕분에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은 임금님 수랏상 진상품이었다는데 자부심이 대단히 크다.

그런 연원만 거슬러 올라가도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은 벌써 역사만 자그만치 600년 이상 의 세월을 간직한 전통식품이다.
 
한방의학대전을 보면 1주일에 한번씩 먹으면 정력과 영양을 돕고 갈증에 좋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런 전문적인 의학서적이 아니라도 이미 굴의 효능은 굳이 밝힐 필요도 없이 ‘바다의 우유’로 정평이 나 있다.

영양소의 보고로서, 단백질 함량은 10%정도로 어류의 평균 20%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우유의 3%에 비하면 2배 정도 많다.

특히 ‘남자들들에게 좋은데... 정말 좋은데’로 표현이 가능한 그것이다.
 
짜지 않고, 영양 만점이고, 오돌오돌 입안에서 사르르 녹듯 감칠맛을 내 주며 특히 비리지도 않은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을 소문만으로 듣고 말면 웬지 억울할것만 같다.
 
날씨 좋은 주말에 어리굴젓 맛을 보러 서산 간월도로 ‘쌔~앵’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 간월도 명물이다.

▲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 간월도 명물이다.
 

굴 따는 아낙네들

▲ 기념탑의 굴 따는 아낙네들


간월도의 명물,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어리굴젓을 따는 아낙네들의 부조가 파랗고 청명한 겨울 하늘 아래서 도드라지게 보인다. 이제 간월도 어리굴젓을 맛보러 온 것이 실감 난다.
 

무학표 간월도어리굴젓을 파는 간월도 어촌계

▲ 무학표 간월도어리굴젓을 파는 간월도 어촌계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중에 제일 유명하고, 특히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어리굴젓 굴 부르기 군왕제도 지낸다는 간월도 어촌계에서 만드는 무학표 간월도어리굴젓 판매장으로 가 보았다.
 

북적이는 손님들

▲ 북적이는 손님들
 

상품 안내를 해 주시는 직원

▲ 상품 안내를 해 주시는 직원


많은 관광객 손님들이 어리굴젓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안으로 들어와 북적댔다.
 

캔에 들어있는 어리굴젓 상품

▲ 캔에 들어있는 어리굴젓 상품
 

어리굴젓 포장상품

▲ 어리굴젓 포장상품


진열된 상품을 보니 캔에 밀봉포장을 해서 냉장고에 안전보관한채 판매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어리굴젓을 구경만 할 수 없을만큼 ‘인내’에 한계가 왔다. 빨리 이 굴젓을 먹어봐야겠다 싶어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백반을 시키면서 어리굴젓을 반찬으로 주냐고 물었더니 “of course”란다.
또한 “드시고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세요”라는 고맙고도 친절한, 충청도 인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안내 멘트까지...
필자는 신이 난다.
 
식당에서 백반이 나왔다. 그토록 고대하고 기다리던 어리굴젓이 하얀 접시에 담겨져 나와 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갔다.
 

식당에서 맛본 어리굴젓

▲ 식당에서 맛본 어리굴젓


얼른 집어 먹어 보았더니 입 안에서 굴 특유의 맛에 오르륵~ 오르륵~ 눈 녹듯, 씹히듯, 살살 구르듯 하는 그런 식감에 간간하면서 살짝 매콤한 맛까지.

아, 황홀했다.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고 탁월한 맛이었다.

음식에 대해 썩 대단한 식견은 없지만 맛은 아는지라 식감을 음미하며 먹어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괜히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이 아니었다.

숙성시킨 젓갈이라는데 금방 캔 굴처럼 생기와 향기가 넘치는 생굴을 먹는 것 같았다.
 

밥에 얹어 먹고

▲ 밥에 얹어 먹고
 

김에 싸서도 먹고...

▲ 김에 싸서도 먹고...


자, 이것을 밥에 올려 먹었는데 그것도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그냥 맨 밥에 올려 먹는 법, 그리고 두 번째는 마른 김에 싸 먹는 방식이다.
이거 이거....
밥도둑, 거짓말이 아니었다. 완전 '멘붕'
 
그리고 김에 싸 먹는 방식은 김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풍미에 더해 어리굴젓의 맛을 2배이상 감칠맛 나게 해줬다.
 

밥과 함께 나와 준 굴 파전.

▲ 밥과 함께 나와 준 굴 파전.
 

굴 파전 먹다가 또 '멘붕'

▲ 굴 파전 먹다가 또 '멘붕'


그리고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밥과 함께 나와 준 굴 파전.
이것도 젓가락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아마도 여럿이 함께 식사를 했더라면 눈치 볼것 없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쳤을 법 했다.
 
정말 체면 차릴것 없이 허겁지겁 먹는데 식당 직원이 다가와서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이 왜 유명한지 아냐고 묻는다.

잘 모르지만 맛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반문했더니 진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어리굴젓은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 굴젓과 다른 점인데 간월도 어리굴젓은 굴 모양을 고스란히 간직한데다 오돌오돌 씹히는 촉감이 좋아 어리굴젓 중 ‘명품’에 든다고 한다.

어리굴젓은 짜지 않게 담근 굴젓이란 뜻인데 간월도 어리굴젓은 7%의 소금을 넣는다. 보통의 굴은 조직이 연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소금을 넣으면 물러버리지만 간월도의 굴은 단단해 이 정도의 얼간으로도 굴의 원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발효된다는 것이다.

짜지 않으면서 굴 원래의 원형을 유지하고, 탱탱한 원 재질에서 주는 촉감과 거기에서 우러 나오는 맛 덕분에 명품이라는 것이다.
 
직원의 말을 들으머 둘러 보니 식당에서도 어리굴젓을 팔고 있었다.
간월도의 식당에서는 모두 다 직접 어라굴젓을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작은 통 하나에 8000원씩 받고 판매를 한다 했다.
 

식당에서 구입한 어리굴젓

▲ 식당에서 구입한 어리굴젓
 

너무 맛있어보인다.

▲ 너무 맛있어 보인다.


즉석에서 한통을 구입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잘생긴(?) 한 녀석을 콕 집어내 보았다.
히야~!
정말, 혼자 보기에도 그렇고, 혼자 먹기에는 더더욱 미안해서 안되겠다. 이웃집에도 좀 주려고 2통을 더 살수밖에 없었다.
 

간월도 굴

▲ 어리굴젓을 만드는 간월도 굴


식당에서 보여준 어리굴젓 원재료이다.
간월도 사람들이 직접 채취한 완전 자연산 굴로 어리굴젓을 담근단다.
 
그럼 이 때깔 좋은 서산 간월도 굴을 사다가 집에서 어리굴젓을 담글수는 없을까. 그리고 서산 어리굴젓의 비법은 무엇일까.

어리굴젓 담그는 방법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간월도 식은 도시에서처럼 무 등 야채를 섞지 않는다.

비린내 안나게 바닷물로 씻어 간을 유지하는게 특징인데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10~20%의 천일염을 섞어 10~15도를 유지하며 약 보름간 삭힌다.

여기에 곱게 빻은 태양초를 버무려 석달간 숙성시키는데 그동안에 온도와 간, 매운맛이 젓갈에 배어 본연의 어리굴젓 맛이 난다.
 
사실 이게 말은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예민하게 지켜지는 숙성의 비밀이 있다. 즉 무엇보다 간수를 잘 뺀 질 좋은 소금의 농도가 중요하며 삭힘 정도와 간에 따라 집집마다 굴젓 풍미가 다르다.

그러니 도민리포터 생각엔 그냥 서산구경도 하고 간월도 여행도 할 겸 어리굴젓 만큼은 그냥 서산 간월도에 와서 드시고 사 가실것을 강추한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간월도 어촌계 주관으로 치르는 굴 부르기 군왕제 장면

▲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간월도 어촌계 주관으로 치르는 굴 부르기 군왕제 장면(이 사진과 아래 2장의 사진은 간월도 어촌계에서 주신 사진)
 

굴 풍어를 기원하며...

▲ 덩더꿍 신이 나게...
 

굴 풍어를 기원하며...

▲ 굴 풍어를 기원하며...


간월도 어촌계에서는 해마다 이렇게 굴 부르기 군왕제라는 것을 지낸다 한다. (이 3장의 사진은 간월도 어촌계 제공)
시간 나면 이 군왕제 구경도 한번 가봐야겠다.
 
무엇보다도 굴젓 알이 탱탱하고 굴 향이 최고로 향긋한 이 1~2월 사이가 어리굴젓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라고 하니 어리굴젓 애호가들께서는 지금 이 때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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