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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함께하니......

2015.02.03(화) 06:42:32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아직도 목이 다 아픕니다.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지역에서 기성용 선수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힘차게 흔들었을 때 얼마나 펄쩍 펄쩍 뛰며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는지....

지난 주말 저녁 용현계곡 ‘꽃피는 산골’에서 흘러나온 비명에 가까운 그 함성은 아마 한참 깊은 산속 겨울잠 자고 있는 친구들을 모조리 흔들어 깨웠을 것 같습니다. 봄이라도 온줄 알고 부스스 눈 부비고 내다봤을 것 같습니다.

주인장의 초대로 예닐곱이 텔레비전 앞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을 지켜본 일, 또 함께한 분들까지도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경기 시작도 전에 긴장감이 밀려오고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애국가까지도 함께 숨죽여 지켜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상대팀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을 때는 못 먹는 술이라도 한 잔 쭉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함께 하신 분들, 아쉬움을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를 달래고 위로합니다.

그러다가 후반 46분, 손흥민 선수가 기적의 동점골을 터트렸을 때는 어른들 아이가 되어 천장에 머리가 닿도록 뛰고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기쁨이 수십 배 가 되었습니다. 열광하며 내지르는 괴성 때문에 늦둥이 녀석이 놀라 울음을 터트린 부작용도 있었지만요.^^

무엇보다 우리 국민 관중석으로 일제히 뛰어들어 세러머니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볼 때는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감동의 눈시울을 적십니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패배했지만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준 이 경기는 우리 국민에게는 이미 우승입니다.

때로는 탄식을, 때로는 벅찬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대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주말이었습니다.

어제는 신문사가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삿짐센터에 맡기는 방법도 있었지만 휴일을 반납하고 상근, 주재기자들이 자원하여 기꺼이 손수 나르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함께 하니까 수월하게 금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함께 수고하고, 함께 식사하며 나누는 정은 그렇게 더욱 돈독해집니다.

요즘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가르쳐 주는 요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편집 일정 때문에 매 번 가지 못하고 주중 하루 한 시간 참여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적잖이 먼 거리에 있는 보건소를 혼자 걸어가려면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차가 있으면 함께 타고, 없으면 함께 걸을 수 있는 동지가 있으니 가능합니다. 만일, 함께 하는 친구가 없었다면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추우면 추워서, 눈이 오면 눈이 오니까 이래저래 핑계 대고 주저앉았을 날이 더 많았을 겁니다.

응원도, 이사도, 식사도, 운동도 함께하니까 좋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맛은 혼자일 때 보다, 함께 일 때 더욱 풍성하고 구수합니다. '꽃피는 산골' 주인장이 끓여 내 왔던 그 녹두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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