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의 고장 예산군 대흥초등학교
2015.01.18(일) 17:39:30찌삐소녀(tpfpsk1379@naver.com)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예산군 의형제 효제 비를 아세요? 2015년 1월 18일 한겨울에 예산군 대흥면에 있는 의형제마을을 방문했습니다. 200년이 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옆에 있는 비가 의형제 효제 비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칭찬받는 이 시대에 오래전에 한마을에 효성이 지극하고 형제의 우애가 돈득한 의형제가 살았다는 우리 고장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자, 의형제 효제 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의형제 효제비는 원래 가망교 옆에 서 있었는데, 예당저수지가 생겨 물에 잠길 위기에 놓여 현재의 위치로 옮겼습니다. 신중 동국여지승람에 "대홍호장 이성만 순" 형제가 모두 지극한 효자로서,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성만은 어머니의 묘소를 지키고 순 온 아버지의 묘소를 지켰습니다. 3년의 복제를 마치고도 아침에는 형이 아우 집으로 가고 저녁에는 아우가 형의 집을 찾았으며, 한 가지 음식이 생겨도 서로 만나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1497년(연산군 3년)에 후세 사람들의 모범이 되게 하려고 조정에서 이 비를 건립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볏단을 들고 한사람은 지게에 벼을 지고있는 의형제 동상입니다. 옛날, 이 고장에서 각자 농사를 지으며 사는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가을이 되자 추수를 하고 각자 논에 볏가리를 쌓아 두었습니다. 그러자 형이 생각하기를, 동생은 결혼해 살림이 났기에 자신보다 더 많은 쌀이 필요할 거라고 여겨 밤중에 동생 몰래 논으로 나가 자신의 볏가리를 덜어 동생 볏가리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날 밤 동생은 형은 식솔도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할 거로 생각하고는 밤중에 나가 자기 볏가리를 덜어 형의 볏가리에 쌓아 놓았습니다. 이튿날 밤에도 형제는 같은 행동을 했고, 셋째 날이 되어서야 서로 밤중에 볏가리를 옮겼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의좋은 형제로 인해 오늘도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듣고 저와 같은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의좋은 형제의 고장에 살고 있는 것이 뿌듯하고 의좋은 형제의 우애와 효심을 본받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저보다 훨씬 먼저 세상의 빛을 보았고 해마다 여름에는 무성한 그늘로 나그네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거대한 나무가 존경스럽습니다.
의형제 효제 비 근처에 있는 대흥초등학교는 예산군 효 시범학교로 선정된 이래 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정서교육함양을 위해 도예체험 및 핸드페인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임존성과 슬로시티 그리고 예당호수가 펼쳐진 곳에 있는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심성이 고운 사람으로 자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 학교는 아이들 정서교육보다 공부 위주로 학생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것에 비해 이 아름다운 고장에 위치한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도시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의좋은 형제 마을에서 우애와 어른을 섬기는 착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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