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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으로 들어온 귀실마을의 삶과 애환... 생생한 사진전 ‘눈길’

조영관 소방관, 장산2리의 2년간의 사계절 담긴 귀실사진전 열어

2015.01.08(목) 11:48:06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부제 ‘우리동네 이야기’ 400여 점 전시... 전시장은 마을회관
 

귀실사진전을 기획한 조영관씨가 사진전이 열린 마을회관을 찾은 마을주민들에게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귀실사진전을 기획한 조영관씨가 사진전이 열린 마을회관을 찾은 마을주민들에게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갑오년을 보내고 을미년을 맞는 신년 새해 벽두부터 태안읍 장산2리(이장 이종범) 마을회관에서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다.

마을 고유의 이름을 따 ‘귀실사진전’으로 명명한 사진전이 열린 것. ‘우리동네 이야기’를 부제로 열린 사진전에는 총 400여 점이 전시됐으며, 특히 삶과 애환, 그리고 행복의 웃음이 깃든 생생한 사진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귀실마을에 사는 주민들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 속에는 귀실마을의 2년간의 모습이 담긴 사계절의 모습과 주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마을회관에서 화투를 즐기는 모습도, 장을 담그는 일상생활의 모습도, 그리고 일터에서 막 돌아온 굳은살이 밴 농부의 흙이 묻은 손까지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야말로 귀실마을의 민낯이 담겼다.

또한, 귀실마을의 희노애락이 담긴 사진인만큼 전시회장도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의 공간인 마을회관이 갤러리로 꾸며졌다. 사진의 액자도 값비싼 액자 대신 빨래집게가, 그리고 빨랫줄이 디스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이는 이 마을에 사는 조영관(49)씨로 태안소방서 소방관이면서 예술태안회장이기도 한 그는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 고향마을과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냈다.

특히, 귀실사진전의 서막을 알린 지난 1일에는 전시된 사진들을 하나로 묶은 영상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19분 분량으로 상영이 됐는데, 마치 한편의 단편영화를 보듯 영상 상영 이후에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 마을주민들은 이날 자신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관람을 시작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노인회 모임, 그리고 이종범 이장 등이 준비한 다과와 오찬을 비롯해 화합 윷놀이를 끝으로 2015년 을미년의 첫 날을 뜻깊게 시작했다.

사진전 기획 조영관, “동네 어르신들의 마음과 인정을 담고 싶었다”
 

태안읍 장산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귀실사진전.

▲ 태안읍 장산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귀실사진전.


소방관이면서 태안읍 장산2리가 고향인 귀실사진전의 기획자 조영관씨는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동네 어르신들을 기록하고자 휴일이면 논과 밭으로 뛰어 다니며 일하는 모습, 때로는 쉬는 모습을 비롯해 행복하게 웃거나 장례의식 등 귀실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냈다.

조씨는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동기에 대해 “사라져 가는 농촌의 집들과 떠나는 이들의 괴로움, 변해가는 마을을 역사를 비롯하여 특히 동네 어르신들의 마음과 인정을 사진으로 담고자 했다”면서 “또한 고향마을의 연대별 변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촬영하였고, 힘들게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의 이면에 한 울타리 속 ‘장산2리’라는 땅위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인정과 웃음을 비롯하여 농번기의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해학이 듬뿍 담긴 사진을 보여드리고자 이번 ‘귀실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씨는 또 “사진전시회라기보다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그들의 거친 손과 발처럼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는 동네사진전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도록 전시회 내내 그들과 한 마음이 되고자하였다”며 “향후 수 십 년을 목표로 고향 마을을 촬영할 계획이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장산2리 마을 사진집을 낼 계획”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귀실마을 사진사 조영관은 지난 2년간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면서 이렇게 회상하기도 했다.

「내 사진기 앞에서 뼈가 덜거덕 거리며 연세를 잊고 일을 하는 할머니, 암 투병 중 결국 돌아가신 유도선수 출신의 덩치 큰 장사 아저씨, 바퀴 수레를 잡고 힘든 언덕을 올라가는 아주머니를 비롯하여 넉넉지 못한 생활 속에서 광주리 몇 알의 콩알이 더 소중한 그들은 돌아가신 내 어머니 아버지와 다를 게 없었고, 그들은 나의 부모였고 내 품의 소중한 사람들, 언젠가 세상을 하직하고 이 마을을 떠나갈 마치 기러기 같은 사람들이지만 담긴 사진을 정리하며 나도 모르게 차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사실은 그들의 순수와 인정이 내 가슴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멋진 화려한 액자 속의 사진을 원하지 않았고 멋들어진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되었으며, 또한 내 마음으로 흘리는 눈물의 발원이자 거칠지만 매끄러운 행복의 멍석, 순수의 들판이며 돌아가신 내 아버지 나의 어머니였다.」라고...

장산2리 이종범 이장은 “고맙게도 카메라로 마을의 역사를 담아온 조영관씨가 을미년 새해를 맞아 마을회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는데, 주민들의 생생한 표정도 담겨 있어 뜻깊은 사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사진전은 을미년 새해인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마을회관에서 열렸는데,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이번 사진전을 마련해 준 조영관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읍 장산2리는 이번 마을 사진전을 기점으로 매년 해마다 새해 첫날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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