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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의 선물, 멋진 눈사람.

2014.12.08(월) 13:37:17누리봄(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수북하게 쌓인 눈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폭 새어 나왔다.
우선 어젯밤 차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그 다음엔 자동으로 뛰어나가 차를 덮고 있는 눈을 치워야했다. 아침에 서두르지 않으면 기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남편이 차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 큰 아이도 오늘 같은 날은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같으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가 오늘 아침엔 두배이상이 걸렸다. 모두들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안전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예산역전엔 장이 들어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늘 같은 날도 장이 서네.”

눈이 와도 장은 열립니다.

▲ 눈이 와도 장은 열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는데 중학생이 큰 아이가 한마디 했다.
“오늘이 장날이잖아요. 엄마.”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맞다. 3일과 5일은 예산 역전장이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약속한 날짜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경우에 따라 사정에 따라 약속한 것을 자기에게 관대함을 베풀 때가 있다.
역전장을 지나며 아들과 나눈 짧은 대화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에게 베푼 지나친 관대함이 모여 사회의 무질서가 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함박눈 오는 아침 어른이고 주부인 나는 눈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에 어린이집에 출장을 가서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같은 눈을 보았는데 아이들은 참 다르다.
눈 오는 밖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눈을 모으자~!

▲ 눈을 모으자~!

같이 만들어요!

▲ 같이 만들어요!

눈사람 멋지죠?

▲ 눈사람 멋지죠?

더 예쁘게 꾸며주자!

▲ 더 예쁘게 꾸며주자!

얘들아!

▲ 얘들아!

누가 만들었어?

▲ 누가 만들었어?
어린이집 선생님과 눈사람을 만들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동심이 저런 거구나 싶었다. 길이 미끄러워 어린이집차량 운행을 안 했다는 원장 선생님의 마음을 알까?
아이들은 그저 신나고 재밌고 즐거운 눈일 뿐이었다.
함박눈은 아이들에게 눈사람을 선물하고 눈사람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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