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백제어, 고구려어, 신라어는 같은 언어의 방언이었을까, 아니면 서로 다른 언어였을까?
현재 남아있는 한정된 자료로 당시 언어의 모습을 추정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어떤 두 언어가 서로 다른 언어인지, 아니면 같은 언어의 방언 차이인지를 판정하는 기준은 의사소통의 가능성 여부다. 다시 말하여 통역을 가운데 두고 말을 한다면 서로 다른 언어이고, 그렇지 않다면 같은 언어의 서로 다른 방언이다.
현재 고구려어와 신라어-백제어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주장이 있다. 하나는 같은 어족의 언어여서 매우 가깝지만 서로 다른 언어였다고 보는 주장, 즉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방언적 차이만 있는 같은 언어였다고 보는 주장, 즉 서로 말이 통하였다는 주장이다.
우리 학계에는 이 두 주장이 함께 있는데, 일본학계는 앞의 주장을, 북한학계는 뒤의 주장을 내세운다. 그러나 극히 제한된 자료밖에 없는 지금으로서는 어느 주장이 옳은지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 2014.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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