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태안재래시장 상인들이 뿔났다... ㅌ빌딩으로 몰려간 까닭

외지서 온 업체, 여성만을 상대로 물건 덤핑하며 버젓이 영업

2014.09.17(수) 16:54:01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태안군의회의원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지난 2일 태안읍 ㅌ빌딩에 입주해 한달째 영업을 시작한 외지업체를 방문해 영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태안군의회의원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지난 2일 태안읍 ㅌ빌딩에 입주해 한달째 영업을 시작한 외지업체를 방문해 영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북적거려야 할 재래시장이 한산한 반면 태안읍의 한 빌딩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태안읍 ㅌ빌딩에 한달여 전 입주한 정체불명의 업체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는데 다단계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업체를 방문한 지난 2일 ㅌ빌딩 앞에서 태안군의원들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수십 명의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들이 손에 락앤락통 또는 후라이팬, 심지어 검은 봉지에 든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한아름씩 들고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물건을) 싸게 샀어. 다단계 아녀. 소고기도 공짜로 주고.”
“녹용인가도 판다는데 맞나요? 얼마에 사셨어요?”
“... ... 싸게 샀슈”

하지만,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여성들은 본인이 구입한 물건을 정당한 댓가를 주고 구매했다며 정당화시키려는 듯 비쳐졌다.

벌써 양손에 한아름씩 구입한 물건을 들고 수십명이 건물을 빠져나갈 무렵 태안군의원들이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미 재래시장 상인회에서는 군의원들을 기다리며 이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던 차였다.

뿔난 상인들, “당장 철수하라”... 군의회 겨냥 “시장경제 살린다더니” 비난

뿔난 재래시장 상인들. 상인들은 해당업체로 항의방문해 당장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 뿔난 재래시장 상인들. 상인들은 해당업체로 항의방문해 당장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추석 대목으로 북적거려야 할 재래시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외지업체로 몰려드는 통에 시장에는 사람이 없다”면서 “지역경제 어렵다고 하는데 군의원들이 이러한 사정을 알고 팔을 걷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올라간 외지업체 매장. 매장 안은 이미 수십명의 여성들이 빠져나간 뒤라 방석만 어지럽게 너부러져 있고 3~4명의 여성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업체 대표를 만난 군의원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당장 영업을 중단하고 태안에서 철수하라”고 다그쳤다.

특히, 김진권 의원은 “인구도 얼마 안되는 작은 태안에서 아줌마들이 (ㅌ빌딩에) 몰리다보니 재래시장은 한산하고, 장사가 안되다 보니 시장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상황 파악을 위해 방문했는데 심각한 상황이고,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장사 할 만큼 했으니까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백만원 어치 물건 샀다는 풍문도 나돌아... 업체대표 “와전됐다”

이에 업체 대표는 “(여러 명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부담스럽다”며 “정리할 시간을 달라. 저희도 민원이 생기는 건 원치 않는다. 임대 계약은 3개월로 앞으로 2개월 남았는데 최대한 빨리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는 또 “하지만 한달 동안 판매를 했는데 반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달라”며 1천만원이 넘는 녹용을 샀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와전됐다. 안한 걸 했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이날 함께 업체를 방문한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강한 어투로 해당업체가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성토한 뒤 군의원들을 향해 “(선거 때는) 태안시장경제를 살리겠다고 해놓고 이게 뭔가. 경제진흥과에 (업체) 신고가 됐으면 현장에 나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군의원들의 숙제다. 해결하지 못하면 차라리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해당업체, 군에 ‘방문판매업’으로 신고... 식품판매는 불가

해당업체 내부 모습. 방석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내부에는 기능성 속옷이 전시돼 있다.

▲ 해당업체 내부 모습. 방석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내부에는 기능성 속옷이 전시돼 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있는 ㅌ빌딩에 입주한 이 업체는 태안에 자리를 잡기 전에는 충남 공주에서 영업을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태안군 경제진흥과에 신고시 방문판매로 업종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판매는 매장에서 판매는 물론 노상 판매까지 할 수 있으며, 주방용품, 속옷, 잡화,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판매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 녹용의 경우에는 이 업체가 판매할 수 없는 품목으로 확인됐으며, 실제 영업 초기 녹용을 판매하다 태안군의 감시망에 걸려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이 업체는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에 따라 지자체에 신고를 했고, 신고사항이다 보니 신고시 수리를 해 줄 수밖에 없다”며 “수리를 해주지 않으면 역으로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업체는 주방용품, 속옷, 잡화, 농산물 판매는 가능하지만 식품 판매는 못하게 돼 있다”면서 “농산물의 경우도 가공된 게 아니라 직거래식으로 하다보니 농협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위생계와 함께 업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영업초기 농장과 연결해서 녹용을 팔았던 적이 있는데, 군에서 점검한 이후로는 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좁은지역에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 영업을 빨리 끝내라고 경고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군의 감시망이 강화되고 지역상인과 군의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해당업체는 본래 예정보다 이른 이달 20일까지 영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군은 지난 3일 태안군청 누리집에 ‘악덕상술에 대처하는 피해예방 요령’을 게시하고 “추석명절과 수확기를 맞아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홍보관 또는 전시관 형태의 판매장을 운영 하면서 악덕 상술로 인한 지역 노인들의 피해가 우려 된다”며 “화장지, 과일, 라면 등 생필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노인들에게 환심을 산 후 건강식품 등 강매하는 형식”이라고 유형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