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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②]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양평군의 진입관문이 특별한 이유

양평출신 유명인 가수 김종환 활용한 특색있는 콘텐츠 설치로 눈길

2014.07.08(화) 15:10:33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태안군은 민선 5기에 접어들면서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 건설!’을 군정기조로 삼을 만큼 그동안 관광 위주의 패턴에서 휴양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지만, 정작 관광태안의 첫 이미지이자 얼굴인 3대 관문은 군정 구호를 무색케할 정도로 개발은커녕 다른 지역에 비해 오히려 낙후됐다. 이를 위해 태안군에서는 올해 5월 이후부터 ‘태안군 관문 가꾸기 연구 용역’을 추진해 오는 2024년까지 10년간 태안군의 주요 관문인 국도 32호선의 태안읍 인평리 일원과 지방도 634호선의 태안읍 도내리 일원, 국지도 96호선의 남면 당암리 일원 등 3곳의 관문에 대한 관문 가꾸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태안군의 얼굴인 3곳 관문의 현실태를 짚어보고 이에 대한 발전전략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물의 도시 양평 답게 물 이용한 인공폭포 설치했지만 운영 중지
주변 환경 활용한 탐방로 및 전망대 조성... 이용객은 많지 않아


양평군의 관문인 물안개공원.

▲ 양평군의 관문인 물안개공원.


서울을 지나 복잡한 서울도심과는 사뭇 다른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을 연하는 한강 지류에는 팔당댐을 비롯해 가슴이 확 트이는 호수와 같은 전경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이면 이곳에는 웨이크보드를 타는 젊음이 더위를 한풀 꺾이게 만든다. 태안에서 출발해 3시간 남짓 차를 몰아 도착한 경기도 양평. 차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과 눈을 맞추고 오다보니 어느덧 양평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도착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양평의 관문인 물안개 공원. ‘가슴이 탁 트이는 곳, 365일 아름다운 양평’이라는 관문에 도착하기 100미터 전에 위치한 물안개 공원은 물의 도시 양평을 상징하기에 적절해 보였다.

물안개공원에 조성된 인공폭포. 펌프고장으로 최근 운영이 중단됐다.

▲ 물안개공원에 조성된 인공폭포. 펌프고장으로 최근 운영이 중단됐다.


물의 도시 양평의 관문은 역시나 물을 활용한 인공폭포수가 흐르는 공원 조성으로 화려한 관문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펌프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돼 신의 한수였던 인공폭포가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양평군의 물안개 공원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5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양평군의 진입관문인 양평읍 오빈리 산 129-1번지 일원에 조성됐다.

당시 ‘소도읍 가꾸기 사업’으로 추진된 물안개 공원은 일명 떠드렁공원이라 불리며, 인공폭포를 비롯해 전망루와 산책로, 광장, 휴게쉼터, 군 상징 조형물, 화장실 등이 48,670㎡의 부지에 들어섰다.

양평군 마스코트. 이 앞에도 물이 흘렀지만 폄프가 고장나 말라버렸다.

▲ 양평군 마스코트. 이 앞에도 물이 흘렀지만 폄프가 고장나 말라버렸다.


특히, 물의 도시 답게 양평군이 상징적으로 조성한 인공폭포는 계류시설과 펌프 5대, 제어반 2대 등을 설비해 조성 초기 이목을 끌었지만 최근 펌프가 고장나면서 인공폭포 운영을 중단했다.

이는 운영주체가 양평군에서 관리주체를 양평읍으로 이관함으로써 수반되는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지역에서도 관문가꾸기 사업을 추진할 시 사업이 추진되기 이전부터 관리와 운영주체가 명확하게 지정된 상태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김종환 노래비. 물안개공원의 특색사업으로 손꼽힌다.

▲ 김종환 노래비. 물안개공원의 특색사업으로 손꼽힌다.


또한, 물안개 공원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김종환 노래비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저명인사를 지역 마케팅에 활용한 우수사례로 꼽을 수 있다.

물안개 공원에 설치된 김종환 노래비에는 동판에 가수 김종환씨의 사인과 핸드프린팅이 새겨져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그의 불멸의 히트곡인 ‘사랑을 위하여’와 세계부부의 날 공식 홍보대사답게 김종환씨의 ‘둘이 하나 되어’라는 곡이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함께 공원에 울려퍼진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함께 감상하면 더욱 운치있겠지만, 펌프 고장으로 이미 멈춰버려 말라버린 인공폭포수 앞에서의 노래감상은 더 이상의 감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김종환씨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공원을 따라 군 상징 조형물이 있는 곳까지 다다르니 조형물 뒤로 떠드렁산 전망대로 오르는 목재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가팔랐지만 선선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등으로 흐르는 땀을 식혀주었다. 떠드렁산 정상에 오르자 운치있는 정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고산정 모습

▲ 고산정 모습


‘고산정’. 고산정 앞에는 정자가 설치된 배경과 유래에 대해 설명해 주는 안내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산정은 물안개공원 조성 당시 빼어난 풍취를 감상코자 근년에 새로이 건립한 정자이다. 북쪽에서 힘차게 뻗어 내려온 용문산 지맥의 끝에 지어진 정자로서, 고산이란 명칭은 정자 아래로 보이는 떠드렁산의 또 다른 이름에서 유래한다. 원래 물안개공원 옆 국도는 조선시대 관동대로인데, 조선의 제 3대로로 무척이나 붐비는 길이었다. 지금은 평지로 곧게 도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군청소재지로 가는 마지막 고개이자 구불구불한 언덕길이었다. 이제는 팔당댐 건설에 따른 수몰로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고개 마루에 올라서면 모래톱 위에 우뚝 선 바위섬으로 한 눈에 보였던 고산의 풍모는 예로부터 지나는 길손마다 시문을 남기기에 충분한 경치를 자랑하였다. 고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에 한식 골기와를 얹었다. 현판 글씨는 상산 신재석이 썼다. 떠드렁산은 떠내려왔다고 하여 불리는데, 한자로는 부래산(浮來山)으로 표기하기도 하고, 충주에서 떠내려왔다고 하여 충주산이라고도 불린다.」

고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양평의 모습은 이름처럼 맑아보였다. 고산정 주위에는 또 체육시설도 설치돼 있어 물안개공원이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체육공간으로도 기대했지만 최근 이용객이 줄어들어 효과는 미미해 보였다.

산책로를 따라 떠드렁산에서 내려오자 관문 앞에 설치된 바람개비가 바람에 몸을 실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시원과 바람과 함께 힘차게 돌아가는 각양각색의 바람개비가 관문과 잘 어울렸다. 양평군의 관문인 물안개공원을 한바퀴 순회한 뒤 갖는 소회는 투자된 예산만큼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물안개 공원 조성에 관련됐던 공무원들이 전출가거나 퇴직해 공원 조성 배경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심지어 관리주체도 양평읍으로 이관되다 보니 시설운영에도 애로점이 많아 보였다.

실제로 물안개공원은 조성 초기 지역주민들의 체육활동이나 관광객 이동으로 인해 이용객이 많았지만 현재는 이용객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팀이 공원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비록 평일이긴 했지만 한명의 이용객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관문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려는 태안군에게 주는 교훈도 얻었다.

관문가꾸기 사업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과 명확한 관리주체 지정의 필요성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고려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관문 앞 바람개비가 양평군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힘차게 맞이하고 있다.

▲ 관문 앞 바람개비가 양평군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힘차게 맞이하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현재 물안개공원의 인공폭포는 펌프가 고장나서 운영이 중단됐으며, 공교롭게도 당시 물안개공원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담당 공무원이 경기도로 전출하거나 정년퇴임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며 “현재 공원 관리는 영평읍으로 이관한 상태”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양평군의 관문은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여주, 그리고 남양주와 연접하는 3개의 관문이 있는데, 남양주와 연접하는 떠드렁산 관문만 관문가꾸기 사업을 추진한 상태”라며 “나머지 2개의 관문에는 어떠한 시설도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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