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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의 '정들면 고향' 제작하는 오필승 이장님, 그 열정에 "감동플러스"

2014.06.20(금) 02:00:55소중한 벗(djlsk7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자꾸만 전화를 해서 마을 소식을 물어요. 동네 앞길은 넓혔는지, 몸이 편찮으시다던 김씨 아저씨는 이제 쾌차하셨는지, 저번에 8순 맞으신 정주마을 박씨 아저씨네 잔치는 잘 치렀는지, 저수지 주변에 힐링 올레길 만든다는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이런저런 궁금한 게 많으니까 이장인 저한테 전화를 하는 겁니다. 그게 다 뭐겠어요? 고향사랑이죠. 몸은 떠났어도 마음은 여전히 고향에 몸담고 있는 게 충청도 사람들의 정이에요. 정. 그래서 신문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노무 정이 뭔지(여기서 호탕하게 한바탕 웃음). 하하하하!!” - 오필승 이장님 말씀.
 
홍성군 장곡면의 작은 마을인 신동리의 오필승 이장님이 도민리포터에게 충청도 사람들의 ‘그노무 정’ 이야기를 하시며 한바탕 크게 웃습니다.
 
제가 홍성 신동리에 간 이유는 다른 마을과 달리 이곳 이장님께서 마을 사람들과 협력해 뜻깊은 마을신문을 만들고 계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신문의 이름은 ‘정들면 고향’입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저수지 바로 위에 자리잡은 이장님 댁에 도착해 보니 화단에 예쁜 꽃이 만개해 방문객을 반겨 맞아주었습니다. 저만치 푸른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며 가슴을 열고 저를 안아주려는듯합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이장님이 신문을 들고 나와 펼치셨습니다.
 
신문이라 하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유명 일간신문을 떠올리겠지요. 하지만 충청남도에서 발행하는 ‘충남도정’처럼 충청남도민들을 위해 만드는 자치단체 신문이 있고, 또한 충남도내 각 시군에서 발행하는 지자체 신문도 또 있습니다.
 
일반 신문들은 그래도 적잖은 예산을 가지고 진짜 신문의 형태를 갖춰 컬러풀하게 인쇄기를 돌려 만드는 신문인데 장곡면 신동리에서 오필승 이장님이 만드는 신문은 그런 충분한 예산의 지원도 없이 오로지 순수 자비를 들여 마을신문을 A4지에 열심히 정성껏 만들고 계십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창간호부터 금년 3월에 나온 4호까지의 신문입니다. A4지에 만들어 복사를 한 뒤 묶어서 배포하는 형태입니다.
신문은 총 8면으로 발행됩니다. 70여 가구가 사는 신동리 마을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 장곡면 소식 등을 담아서 제작을 합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신문에 난 기사들입니다. 신동리 마을 소식, 발행인 칼럼, 신동리 3,1운동 같은 마을 역사기사 등 기사들이 실려 있네요.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타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조차 이 신문을 받아보고는 그렇게 반가워한다고 합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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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들면 고향이라는 제호로 발간을 시작한 건 작년 여름부터였어요. 처음 창간호를 발행한데 이어 지금은 분기에 한 번씩 꾸준히 만들고 있죠. 일반 신문처럼 윤전기를 돌려서 만드는 게 아니라 A4지에 기사를 써서 사진을 담고 복사를 해서 나눠주는 형식입니다. 한 번에 100부 정도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출향인들에게 보내주고 면사무소에도 비치합니다.” - 오필승 이장님 말씀.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이번엔 사진 화보와 마을 발전기금 접수내역도 실려 있습니다.
장곡면 8경과 사진으로 보는 신동리 소식 등을 통해 마을 대소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이장님께서는 정들면 고향 신문을 보여 주시면서 신동리 마을신문은 마을주민과 출향인 간, 농민과 도시민 간의 소통 상생을 위해 지역의 대소사를 널리 알려 주민이 행복한 마을, 와서 살고 싶은 고향마을, 찾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비로 '마을신문'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 사진


“우리가 번듯한 인쇄기가 있거나 많은 예산이 있어서 고급스럽게 신문을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지역과 주민들의 생활 가까이의 이야기들을 담은 마을신문이 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또한 출향인과 귀농 귀촌인을 잇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우리 정들면 고향 마을신문 많이 홍보해 주세요” - 오필승 이장님 말씀.
 
자비를 털어서까지 마을 소식을 담아 신문을 만들어 일일이 배포하고, 출향인들에게까지 보내주면서 마을은 물론 충청남도 고향의 소식을 전해 주시는 오필승 이장님의 열정에 ‘감동 플러스’를 무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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