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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겪는 어민들을 외면할 수 없어” 신진도 꽃게축제 조촐한 개막

태안꽃축제에 이어 제3회 꽃게축제도 3일 개막... 11일까지 9일간

2014.05.07(수) 11:35:00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활기찾은 태안 신진도 수산시장.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침체됐던 신진도 수산물시장이 지난 3일 개막한 꽃게축제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신진도 꽃게축제는 11일까지 9일간 열린다.

▲ 활기찾은 태안 신진도 수산시장.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침체됐던 신진도 수산물시장이 지난 3일 개막한 꽃게축제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신진도 꽃게축제는 11일까지 9일간 열린다.


공식적으로는 취소된 축제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로 수산물 가격 하락과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중고에 직면한 어민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는 게 주최측인 꽃게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근웅, 이하 '추진위')의 설명이다.

근흥면 신진도에서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꽃게축제가 차분하고 조촐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달 19일 개막행사를 전격 취소했지만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 와 축제 취소시 농민들의 막대한 타격을염려해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태안튤립·백합꽃축제에 이어 꽃게축제 또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어민들의 이중고 타계책으로 계획된 일정에 맞춰 개막한 것.

꽃게축제장 주무대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신진도 꽃게축제추진위는 개막행사 대신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분향으로 개막식을 대신했다. 신현국 근흥면장과 이원재 서산수협조합장이 대표로 분향하고 있다.

▲ 꽃게축제장 주무대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신진도 꽃게축제추진위는 개막행사 대신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분향으로 개막식을 대신했다. 신현국 근흥면장과 이원재 서산수협조합장이 대표로 분향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헌화하는 관광객들.

▲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헌화하는 관광객들.


 개막행사를 대신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에는 2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경건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를 진행했다.

▲ 개막행사를 대신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에는 2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경건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를 진행했다.


꽃게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축제 개막전까지 고심에 빠졌던 추진위는 당초 계획되었던 화려한 개막식 대신 주무대에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를 차려놓고 축제의 시작만을 알린 채 사실상 10여분간의 추모식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참사에서 대다수의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염두한 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가 분향소에 차려진 가운데 추모식은 세월호 참사 경과 설명과 추진위원장의 추도사, 이영희 전 안중초교장의 추모시가 축제장을 찾은 200여명의 관광객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는 최근웅 꽃게축제추진위원장. 제3회 꽃게축제의 개막식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로 진행됐다. 분향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과자가 올려져 있다.

▲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는 최근웅 꽃게축제추진위원장. 제3회 꽃게축제의 개막식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로 진행됐다. 분향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과자가 올려져 있다.


최근웅 추진위원장은 추도문을 통해 "사고 발생 20여일이 되었지만 침몰 당시 실종자들이 겪었을 공포와 고통을 간접으로나마 가슴깊이 느끼면서 아직도 그날의 섬뜩한 전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 그래도 한줄기 희망의 빛을 기대해 봅니다.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세월호에 탑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식 후 추진위가 준비한 국화꽃을 손에 받아든 관광객들은 주무대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 국화꽃을 바치며 머리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후 조문을 마친 관광객들에게는 추진위가 준비한 꽃게 한 마리 찜이 제공돼 배에 임금왕(王)자가 선명한 안흥 꽃게의 진미를 맛보는 기회도 제공됐다.

꽃게축제는 오는 11일까지 9일간 꽃게시식회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이며, 4일부터 연휴동안에는 생활의 달인팀의 초밥 시연 및 시식, 그리고 페이스페인팅, 요술풍선, 즉석 사진찍기  등 차분하게 치를 수 있는 체험부스 위주로 축제가 진행된다.

꽃게축제장 찾은 생활의 달인들. 태안 출신으로 생활의 달인 도왕에 오른 강희재씨를 비롯한 전국조리사연합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꽃게축제장을 찾아 초밥만들기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날 초밥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꽃게축제추진위와 공동으로 태안군장애인복지관 등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 꽃게축제장 찾은 생활의 달인들. 태안 출신으로 생활의 달인 도왕에 오른 강희재씨를 비롯한 전국조리사연합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꽃게축제장을 찾아 초밥만들기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날 초밥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꽃게축제추진위와 공동으로 태안군장애인복지관 등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특히, 축제 2일차인 4일에는 SBS 생활의 달인에서 도왕에 오르며 최고의 칼잡이로 우뚝 선 태안의 강희재 달인을 비롯한 역대 도왕들과 전국조리사연합회 소속 회원 등 10여명이 축제장을 찾아 화려한 칼솜씨와 함께 맛난 초밥을 선보였으며, 이날 만들어진 초밥은 행사장을 찾은 태안군장애인복지관 소속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돼 의미를 더했다.

초밥 판매에도 나선 전국조리사연합회 장문성 회장은 기자와 만나 “생활의 달인에서 도왕에 오른 실력자들과 전국조리사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초밥은 무료 시식회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수익금은 전액 꽃게축제추진위와 공동으로 태안군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지정 기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달인들의 수익금은 120여만원으로 재료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이 태안군장애인복지관 등의 복지시설에 전달됐다.

최근웅 추진위원장은 "신진도 꽃게축제가 3회째를 맞게 됐는데 세월호 참사 여파로 취소하려고도 했지만 어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가 없어 강행하게 됐다.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며 "11일까지 차분하게 축제를 진행하면서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매일매일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안흥꽃게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어린이날 행사도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연휴와 다음 주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거리도 마련해 놓고 있어 축제장을 찾으면 어린이들에게도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꽃게축제가 열린 신진도에는 태안지역에서 가장 큰 수산물시장이 위치해 있는데 한산했던 축제장과는 달리 수산시장에는 싱싱한 꽃게를 비롯한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오랜만에 수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으며,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지면서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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