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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다름을 인정하면..

2014.03.20(목) 21:57:05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나? 연한 보라색, 신비감이 있어서 좋아.”
“저는 보라색은 별로 안 좋아해요. 저는 초록색이요. 그래서 초록 새싹이 올라오는 봄을 제일 좋아해요.”
“저는 주황색이 너무 좋아요. 파란 가을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린 주홍빛 홍시감. 그 색깔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늘 우리 주방에 감을 올려놓는다니까요.”
“나는 빨간색이 최고더라. 뭔가 힘이 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나는 검정색. 무거운 느낌도 있지만 단정한 맛, 단아한 맛, 그러고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옷도 대부분이 검정색이네.
동네 아주머니들 모여 있는 놀이터에서 여론조사 들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꼬맹이가 냉큼 끼어듭니다.
“저는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이 제일 좋아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았음에도 어쩌면 그렇게 좋아하는 색이 다양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다 빨간색을 좋아한다면, 아파트 벽면도, 놀이터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다 검정색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될까. 온 세상이 칠흑처럼 어두워질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이 다르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안도 온통 하얗거나 온통 검지 않고 다양한 색이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도 한 식구지만 모두 좋아하는 색이 달라 가능합니다. 신이 우리를 창조할 때 이토록 서로 다르게 만들지 않았다면 세상이 참 단조로운 색으로 뒤덮일 뻔 했습니다.

비단, 좋아하는 색 뿐 아니라 우리는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배움의 정도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다른 것 투성입니다. 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대로 생김새도 똑같고, 생각도 똑같고, 자라온 환경도, 배움의 정도도, 성격도 다 똑같다면.. 먼저는 혼선이 오겠습니다. 내 남편이나 네 남편이나 내 딸이나 네 딸이나 다 똑같이 생겼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집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알고 보면 엄청나게 다행인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살아가면서 자꾸 부딪히는 이유 중 하나가 나와 다르다는 것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쟤는 왜 나랑 생각이 다른거야.’하며 불평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쟤는 왜 그렇게 일을 못하는거야.’하고 동료를 탓할 때가 있습니다.
‘쟤는 왜 그렇게 못생겼냐.’며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자꾸만 진화하고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을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조금 앞서는 내가 위대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못생긴 사람도 있어서 이도 저도 아닌 참 어줍잖은 외모 임에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이었음을 안다면 나와 다르다는 것은 모두 불평이나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고마움의 대상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소통과 공감으로 이어집니다. 참 편안해집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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