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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네 집은 재밌는 놀이터

뽀빠이 시금치는 역시 강해~!

2014.01.15(수) 14:32:05누리봄(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겨울방학 내내 집과 학원을 오가던 우리 집 작은 아이가 주말에 할머니네 가서 아주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손에 흙 묻는 걸 싫어 하며 깔끔 떨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밭에 나가 시금치를 캐겠다고 하는 거예요.
할머니가 시금치 뜯어 가라고 하신 말씀에 제가 먼저 나섰지요.
눈 내린 밭에서 푸릇푸릇한 시금치를 보니 얼마나 신통하겠어요?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온 신통방통 시금치

▲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온 신통방통 시금치


“엄마, 시금치는 왜 겨울인데 안 죽어?”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줘야 하는데 과학적인 상식이 부족하여 머릿속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추위에 강한 식물이라고 말해 줬더니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거예요.

한바구니 가득~

▲ 한바구니 가득~


평소에 시금치나 당근을 싫어하는 아들 녀석, 김밥을 싸 줘도 빼내고 먹기 일쑤지요.
그럴 때 마다 “시금치를 먹어야 뽀빠이처럼 힘이 세지!” 하며 어릴 적 엄마가 한 말을 그대로 해 주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뽀빠이 보다는 파워레인저나 뽀로로에 더 익숙해 졌지만요.
“아, 뽀빠이가 먹는 시금치라 완전 강한거구나.”

시금치 내가 다 캘거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 시금치 내가 다 캘거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저도 눈 덮인 밭에서 꽁꽁 언 흙을 뚫고 나온 시금치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아들 녀석이 조심조심 하나씩 캔 시금치가 어느덧 한 바구니 가득 찼습니다. 집에 가서 시금치 국도 끓여 먹고 김밥도 싸 먹자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신나게 캤습니다.

하우스안에는 메주도 있고요~

▲ 하우스안에는 메주도 있고요~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재밌는 놀이마냥 즐거워하더라고요.
“우리 상추도 뜯어 갈까?”
내친김에 하우스로 들어가 상추도 뜯었습니다. 밖은 추운데 하우스 안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하우스에서 뜯은 상추는 고기쌈을 해서 먹기로 했지요.

늙은 호박을 길게 잘라 말리기도 하구요.

▲ 늙은 호박을 길게 잘라 말리기도 하구요.


하우스 안에는 메주도 있고 시래기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늙은 호박을 길게 잘라 말리고 있었는데 처음엔 뭔지 몰라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아들 녀석이 “우왁! 뱀이다!” 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네요.

열심히 상추를 따고 있네요.

▲ 열심히 상추를 따고 있네요.


나중에 떡 할 때 넣으실 거라네요.

이걸로 쌈싸먹을거에요.

▲ 이걸로 쌈싸먹을거에요.


우리 집 아파트에는 없는 할머니네 집은 늘 아이에겐 제일 재밌는 놀이터입니다.
비록 인터넷은 안 되지만 게임보다 재밌는 놀이를 찾은 할머니네 놀이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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