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중국과 유럽 2개조로 나눠 해외연수를 떠났으나, ‘임기가 거의 끝나 가는데, 누구를 위한 선진지 견학이냐'는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산시 의회는 김응규 의장을 비롯해 현인배 의원 등 7명의 의원은 지난 1월 6일부터 6박 7일의 일정으로 중국 동관시 일원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또 이틀 뒤인 1월 8일 4명의 의원은 8박 9일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터키로 연수를 떠났다.

중국 방문에 대해 의회는 ‘아산시와 교류 협력을 맺고 있는 중국 동관시를 방문해 의회 차원의 우호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역사 문화탐방을 통해 의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연수를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유럽 방문에 대해서는 ‘유럽의 사회적 기업 및 협동 농장에 대한 선진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수준 높은 의정 활동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회의 해외 연수 추진에 대해 시민들은 "6대 의회 임기가 6개월 남짓으로 사실상 일정이 끝나가는 처지에 해외 벤치마킹을 해서 언제 수준 높은 의정 활동을 보여 줄 수 있느냐. 이는 결국 6대 의회 마무리 여행이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연간 의원 1인당 해외 경비가 200만원으로 책정 돼 있는 점에 대해, “6대 의회 전반기에 모두 소진하면 후반기에 새로 선출되는 7대 의회는 아예 기회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훌륭한 선진벤치 마킹을 해도 임기가 끝나면 공염불이 될 것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 동관시의 경우는 아산시와 자매결연 도시 초청으로 이뤄진 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으나, 유럽의 경우 단순 벤치마킹을 위해 떠난 것은 억지춘향격으로, 차라리 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웃어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의원을 지낸 한 원로는 "올해 의원 봉급을 앞장서서 인상한 아산시 의회가 더 열심히 일 하기는커녕, 새해가 되자 마자 시 예산으로 앞 다퉈 해외로 나가면서 이쪽저쪽 언론 보도로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하며, "6대 의회가 양당으로 갈라져 임기 내내 정쟁을 일삼더니 임기가 끝나는 무렵에 해외 연수는 어쩌면 이토록 짝짜꿍이 돼서 갈 수가 있는지 선배 의원으로서 시민 앞에 부끄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중국 동관시 방문은 김응규 의장을 비롯해 현인배 부의장, 김진구, 조기행, 심상복, 전남수, 이기애 시의원으로, 1인당 2,498,690원씩 총 1천여만원을 비롯해 의회사무국 및 보좌관 등을 포함 3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유럽 연수는 윤금이, 여운영, 조철기, 김영애 시의원으로, 1인당 3,916,120만원의 경비가 소요됐으며, 1인당 해외 경비 한도에서 초과되는 2백여만원은 자부담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연수에 소요된 총 비용은 의회사무국 직원 경비를 포함해 2천2백여만원이다.

*중국 동관시 연수일정
1월 6일: 인천공항 출발~동관시 교류 인사 미팅
7일: 동관시 인민대표 회의 방문
8일: 동관시 산업단지 벤치 마킹
9일: 동관시 산업단지 벤치 마킹
10일: 심천 정주 이동후 역사문화 탐방
11일: 정주시 역사 문화 탐방 후 낙양 이동 고속열차 서안 도착
12일: 서안시내 견학 후 서안 공항 통해 인천 도착

*스페인 터키 연수 일정
1월 8일: 인천 공항 이스탄불 출발
9일: 빌바오 도착 사회적 경제 현장 견학
10일: 바스크 사회적 기업 및 현장 방문
11일: 빌바오 출발, 사라고사 도착 숙박
12일: 사라고사 공공시설 견학 및 문화 탐방
13일: 바로셀로나 도착, 공공시설 견학 및 문화 탐방
14일: 바로셀로나 공공시설 및 문화 탐방
15일: 바로셀로나 공공시설 견학 및 문화 탐방 후 이스탄불 이동
16일: 이스탄불 공공시설 견학 및 문화 탐방 후 공항 출발
17일: 이스탄불 출발 인천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