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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고입전형 14명 탈락 ‘이변’

지역학생 12명 원치 않는 외지 진학 불가피<br>“중학교 면학분위기 조성” 긍정효과 의견도

2014.01.06(월) 16:22:23무한정보신문(jsa7@yesm.kr)

올해 고교 신입생 선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당초 예산군내 고교 입학정원(975명) 대비 중학교 졸업예정자수(880명)가 95명이나 부족해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으나, 후기2차까지 모든 전형이 마무리된 결과 14명이 탈락됐다.

이 가운데 예산지역 학생들이 12명(예산중 7, 임성중 1, 삽교중 1, 예산여중 3)이나 돼 광천등지로 원치 않는 외지 진학을 해야 할 처지다.

고교선발과정에서 두자릿수 불합격자가 나온 것은 십수년만에 처음이다.

이를 둘러싸고 “세금을 내고 있는 지역민 자녀가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타지 학교로 밀려나다니 말도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우리고장의 면학분위기를 마련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는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


■ 외지유입 예상 밖 증가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아산지역에 2개 고교가 신설돼 유입 학생수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난해보다 외지출신 지원자수가 되레 증가한데 있다.

학교별 유입현황을 보면 △예산전자공고 92(20) △예산예화여고 43(↑26) △예산고 32(↑15) △예산여고 30(↑9) △덕산고 6(↑6) △대흥고 7(8) △삽교고 4(↓12)명으로 총인원이 지난해보다 56명이 늘어 214명을 기록했다.

올해 신입생 가운데 무려 61.3%가 외지출신인 예산전자공고의 경우 “합덕 마에스터고 외에 서해안 일대에서 전기·전자·통신분야 특성화고로는 우리학교가 유일하기 때문에 군내외적으로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예산예화여고는 올해 중학교 졸업예정자 가운데 남학생(473명)보다 여학생(408명)이 65명이나 적은 자원절대부족 상황이어서 외지홍보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예산고는 기숙사 신축에 따라 수용인원이 170명(↑100명)으로 크게 늘면서 타 시도 군뿐만 아니라, 면단위 출신 지원자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와 후기1차에서 먼저 신입생을 선발한 예산전자공고와 예산고에서는 각각 37명과 34명에 달하는 무더기 탈락자가 나왔다.

특히 예산고 무더기 탈락 여파는 여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예산고에서 탈락한 남학생들이 남녀공학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절대 부족이던 여학생 탈락자까지 나왔다는 것.

후기2차학교 최종 탈락 현황은 △삽교고 9 △대흥고 1(외지) △예산여고 2 △예화여고 2명(외지 1명 포함)이다.

이 과정에서 삽교고의 경우 원서마감을 앞두고 11월 한 달 내내 유치전을 벌이며 확보한 외지출신 예정자 30여명을 다시 개별 접촉해 원서를 내지 않도록 사전 조정, 지역학생 탈락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입전형 묘안 없나

그렇다면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까?

관계자들은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매년 충남도 전체적으로 고입전형 전략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운데 올해 11개시군 24개교에서 미달학생이 833명이나 발생했다.

수요가 절대 부족한 예산군의 경우 인근지역 상황에 따라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다.

비교적 협조가 잘 됐다는 중학교와 고교의 입장차도 존재한다.

한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고교 다양화 이후 특목고외에도 모집시기가 4단계로 나뉘어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많다. 도교육청과 교육부 차원에서 모집시기 일원화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부모님들이 특정학교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따라주셨으면 좋겠다. 학생들 역시 학습을 비롯해 봉사활동, 출석 등 학교생활 전반에 성실해야 고입을 앞두고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당부했다.

일선 고교에서는 “중학교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좀 더 일찍 제공해야 한다. 올해같은 경우에도 11월 초까지 지역내 수요가 108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다보니 우리로서는 외지로 뛸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이 소신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를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내 탈락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조심스럽지만 긍정효과론을 내놓기도 했다.

고교 교사들은 “그동안 지역내 고입선발과정에 사실상 커트라인이 없었다. 신입생들을 모셔오다 보니 전반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예산지역 학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2~3년만 올해와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면학분위기 조성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예산교육지원청 김미영 장학사는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고교는 외부학생 유치전을, 중학교는 내고장학교보내기 운동을 하느라 선생님들이 너무나 애를 쓰셨다. 교육지원청도 중·고교 담당 교사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사전 조정을 했다”고 설명한 뒤 “다만 우리지역 학생들이 원치 않는 외지학교로 가야하는 마음 아픈 상황이 됐다. 수요공급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지만, 내년에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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