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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하나로'대박'난 마을 수익금은 공동체에 재투자

지역경제 선순환 활성화가 답이다-전북 임실 치즈마을

2013.12.17(화) 13:40:18홍주신문(uytn24@hanmail.net)

생산부터·가공·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
외부 지원없이 지역사회에 기부도 '척척'

전북 임실군 임실읍 금성리에 있는 치즈마을(http://cheese.invil.org)의 시작은 그야말로 미미했다. 1967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벨기에) 신부의 손에 의해 겨우 산양 2마리로 시작됐다. 당시 목적은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산양을 택한 것은 주위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풀 천지여서 기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첫 출발점에서 환경에 맞고 주민들이 직접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은 것이지만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거듭된 실패가 있었고 일부 주민의 반발도 있었다.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지 신부가 아니었다면 임실치즈의 성공사례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잦은 실패에 낙담하는 주민들을 본 지정환 신부는 치즈의 본 고장 유럽으로 날아가 제조 비법을 익혔다. 그 후에 치즈공장을 설립하고 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다.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3곳으로 늘었다. 그 가운데 '(주)숲골유가공'은 전국 최초의 목장형 유가공 공장으로서 딸기 요구르트, 복분자 요구르트, 호박 요구르트와 대표상품 모짜렐라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치즈 생산과 판매에 성공한 금성리는 2003년 농림부 선정 녹색농촌체험마을이 됐다. 그때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치즈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관광객을 끌어들임으로써 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2006년에는 마을 이름을 아예 '치즈마을'로 바꾸었다. 시작에서부터 46년이 흐른 지금 치즈마을은 1차 산업인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을 기반으로 2차 산업인 치즈 제조, 3차 산업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한 확산 추세에 있는 6차 산업의 모델을 남보다 앞서 정착시킨 것이다. 이곳에는 치즈 체험장을 비롯해 각종 교육장과 숙박동, 식당 등이 있다. 치즈, 피자, 두부 만들기, 산양과 놀기 등은 연중 체험이 가능한 상시 프로그램이고 모내기나 벼 베기 체험 등은 계절에 맞추어 찾아가면 된다. 치즈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해마다 증가했다. 2006년엔 1만348명이 다녀가더니 2009년엔 3만4668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모두 7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치즈마을의 현재 매출액은 모두 17억 원에 이른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매출이 12억 원이고 치즈, 요구르트, 쌀 등 농산물 및 가공품 판매가 5억 원이다.

마을 대표이면서 개인적으로 '치즈빌 아카데미'라는 교육농장을 운영하는 이진하 운영위원장은 치즈마을의 성장 원동력에 대해 '사람' 중심의 마을 운영방침을 꼽는다. 이 위원장은 "치즈마을도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며 "고민 속에서 찾은 이유는 '사업 중심'으로 마을을 꾸렸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사람'을 위한 일인데 '사람'을 보지 않고 '사업'만 쳐다보았으니 실패가 당연했다는 설명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슬로건도 찾았다. 치즈마을에는 공동사업장과 개별사업장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공동사업장을 통해 얻는 수익을 배당으로 나눠 갖지 않고 마을발전기금으로 모두 적립하는 것이다. 개별 사업장의 경우도 매출액의 5%를 마을에 내놓는다.

이 위원장은 일반 농축협과 달리 수익을 나누지 않는 것이 마을공동체 유지의 비결이라고 전한다. 치즈마을은 현재 외부 지원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사회에 상당한 기부금을 내고 있다. 협력과 연대 속에서 수익을 쌓아가는 '자립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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