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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대회 참가자는 공무원? 순수 주민 대회로 치러져야

[기자수첩] 태안군수기 풍물경연대회에 바란다

2013.11.20(수) 13:21:23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지난 15일 열린 열번째 태안군수기 풍물경연대회 모습.

▲ 지난 15일 열린 열번째 태안군수기 풍물경연대회 모습.


신명나는 우리의 전통가락인 풍물경연대회의 열 번째 마당이 지난 15일 군민체육관에서 7개 읍면이 참가한 가운데 경연이 펼쳐졌다.

고남면은 올해 풍물단원들을 지도하고 지원해 주던 담당공무원의 부재 등 고남면의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풍물경연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불참했고, 이로 인해 올해 경연은 고남면이 빠진 7개 읍면의 경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읍면 풍물단의 단체 사진촬영을 비롯해 풍물경연대회 준비 등 본격 경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들 풍물단과 함께 대회에 앞서 수일 동안 하얀 밤을 새며 열정으로 경연을 준비하는데 함께 노심초사하며 응원을 보냈던 각 읍면장들과 읍면 공무원들도 경연장에 출동(?)해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직접 풍물단원의 일원으로 농악복장을 입고 악기를 들고 풍물경연에 참가했고, 농악대 깃발을 들고 부족한 풍물대의 단원으로 경연대 참가했다.

이날 경연장에서 만난 한 면장은 “오늘 물때에 맞춰 주민들이 바다로 나가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대신 경연에 나와서 면이 텅 비었다”며 “대회전까지 낮에는 업무하고 밤에는 풍물대회를 같이 준비하느라 공무원들이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행정공백은 차치하고 면민의 일원으로서 풍물단의 일원으로서 공무원들은 이날 풍물경연대회에 참가해 경연을 즐겼지만 마음만은 불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풍물경연대회는 잊혀져가는 전통민속인 풍물놀이를 계승 발전시키고 군민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태안군이 지난 2004년부터 군수기 풍물경연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연대회에서도 보듯 풍물경연대회는 순수 주민 대회에서 퇴색돼 공무원들로 인원 채우기식 억지 경연으로 치러졌다. 축제로 치러져야 할 경연이 마치 공무원들까지 총동원해 구색을 맞춰서 치러진 경연인 것 같아 씁쓸함을 주고 있다.

특히, 풍년농사를 마치고 전통 풍물놀이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류운환 태안국악지부장의 말처럼 풍년 후 풍물경연은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져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채우기 위해 동원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풍물경연대회가 ‘순수 주민들의 경연의 장’으로 치러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들었다.

이런 소박한 바람이 내년도 대회부터는 이루어질 바라며, 바쁜 농번기에도 짬을 내 밤이 늦도록 열정을 불태웠던 풍물단원들에게는 풍물을 사랑하는 열정과 우리의 전통가락을 전통계승하겠다는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소원면 풍물단과 준우승을 차지한 원북면 풍물단, 또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해 신명나는 가락을 선사해 준 모든 풍물단에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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