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군의원도 헛갈리는 도로명주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알까

[진단] 전면시행 2개월여 앞둔 도로명주소, 태안군의 현주소는

2013.10.30(수) 14:01:06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내년부터는 지번을 못쓰고 도로명주소만 사용해야 하는 거 아세요?”
“도로... 뭐? 그게 뭐여?”
“집 앞에 파란색으로 크게 숫자 하나 붙어있죠? 그게 새로운 주소에요. 내년부터는 그 주소만 사용하셔야 돼요.”
“그럼, 지금 쓰고 있는 ??번지 이거는? 이제 못써?”
“네. 내년부터는요. 올해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요.”
“당체 헛갈려서. 그럼, 내년부터는 예전 주소 쓰면 편지가 안오는겨?”
“글쎄요. 오긴 오겠죠. 동네 이름이 써있는데... 근데 우체부가 힘들겠죠. 주인 찾아 주려면...”
 
얼마전 나이 지긋한 동네 할머니와 나눈 대화다. 하지만, 뼈가 있는 대화였다. 내년 2014년부터 안전행정부는 도로명주소의 전면 사용을 선포했다. 이는 곧 기존의 지번 주소의 폐기라는 의미 또한 내포되어 있지만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어쩔 수없이 지번 주소를 사용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게 태안군과 정부의 입장이다.
 
공적장부에서는 도로명주소로 전면 바뀌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기존대로 지번 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기존 지번주소와 새로운 도로명주소의 병행 사용 시기로, 군청 등 관공서의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등으로 점점 도로명주소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초고령화된 농촌지역에서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심지어 일부 군의원들 조차 헛갈려하는 도로명주소를 수십년간 지번만을 입에 달고 살아온 어르신들이 단 한 두 해만에 주소를 바꿔 사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군 새주소팀, 새주소 전환 2개월 앞두고 막바지 홍보전
 

태안군 새주소팀이 지난 23일부터 내달 말까지 관내 유관기관 및 사업장 800여 곳을 직접 방문해 도로명주소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집중홍보를 실시하는 등 전면시행 두달여를 남겨두고 막바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태안군 새주소팀이 지난 23일부터 내달 말까지 관내 유관기관 및 사업장 800여 곳을 직접 방문해 도로명주소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집중홍보를 실시하는 등 전면시행 두달여를 남겨두고 막바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명주소의 내년도 전면시행을 놓고 설전을 벌인 지난 6월 21일 제207회 태안군의회 정례회가 열린 군의회 본회의장의 행정사무감사장으로 들어가 보자.
 
민원봉사과 소관 행감에서 한 의원이 새주소사업 대해 묻자 당시 박홍식 과장은 94%가 도로명주소를 알고 있다는 충남도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그동안 각종 홍보방법을 동원해서 홍보해 왔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새주소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실제 사용은 지금은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이 주가 되다 보니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 것 같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 전면 시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군의원은 “솔직히 군청에서도 의원들한테 공문이나 초청장 보내는데 새주소로 보내는 걸 한 번도 못 봤다”며 “전부다 현재 주소로 보내고 있고, 지금 군청 공무원들한테 자기 주소를 새주소로 대라고 하면 내가 볼 때는 30%도, 우리 의원들도 새주소 모를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과장은 공무원 자체 조사결과 75% 이상이 숙지가 됐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공부문은 숙지가 되고 시행할 준비가 됐는데 민간 부분이 문제”라며 “주로 민간이 대형 마트라든지 사업체에서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년도에는 민간부분에 대한 주소전환 지원을 남은 기간에 강화해서 수시로 자료제공도 하고,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에 도로명스티커를 이면에 붙여주는 홍보도 하고 있으며, 홍보물도 3만여개 더 만들고 이동 홍보부스도 운영하는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안 군 새주소팀에서는 도로명주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언론보도는 물론 반상회보와 소식지를 통해 도로명주소를 홍보해왔으며, 지방세고지서 등에도 284,703건에 이르는 홍보문구를 게재해 홍보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한, 읍면 4개소에 지역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행정리구역 도면 559매를 제작해 배부했으며, 1,842개소에 공동주택 주소안내 스티커와 18,963통의 e-그린 안내문 발송을 통해 도로명주소 실사용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소전환 민관협의회 구성... 취약한 민간부문 사용 독려
 
특히, 공공부문에 비해 취약한 민간부문의 새주소전환 참여와 도로명주소 사용 독려를 위한 민관 합동채널의 필요성을 공감한 군 새주소팀에서는 지난 9월부터 ‘주소전환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민원봉사과장을 총괄로하는 민간분야 ‘주소전환 상황반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주소전환 민관협의회에는 언론 대표로 본지를 포함해 군 여성단체협의회와 개인택시 군지부 등 단체 2곳, 태안발전본부, KT태안지사, 한전 태안지사 등 3곳, 한서대학교 태안캠퍼스 등 대학교 1곳 등 군민 실생활에 밀접하고 대표성이 있는 4개 분과 7개 단체 및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 새주소팀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내년부터는 도로명주소가 전면 시행되는 만큼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게 생활에도 편리할 것”이라며 “기존 지번주소를 고수한다면 예전 방식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데 택배나 우체국에서도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만큼 불편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적으로 법원이나 행정기관 등 공공분야에서는 내년부터 민원사류나 법정서식이 모두 도로명주소로 바뀌고, 법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법정 서류에 지번주소는 아예 입력이 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며 “내년 전면시행을 앞두고 완벽한 도로명주소 사용과 생활화가 될 수 있도록 주소전환 독려와 수시 방문교육에 만전을 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하여 “언론을 포함한 민간단체로 구성된 주소전환 민관협의회가 구성이 되었는데, 민간분야 주소전환 독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