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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예 일손 절대 부족

민관 노력지원 절실… 일회성 보다 항구대책마련 절실

2013.05.20(월) 12:39:47무한정보신문(yes@yesm.kr)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사과 적과 및 파종 등 과수·원예 농가들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과 함께 민관의 전방위적 노력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일회성 노력봉사 정도로 그치기 보다는 시대에 맞게 농업전문노동인력을 양성하고 숙련된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농장주와 농협·행정이 함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오가 오촌리의 한 과수원에서 일을 온 아주머니들이 꽃솎기를 하고 있다.

▲ 예산군 오가면 오촌리의 한 과수원에서 일을 온 아주머니들이 꽃솎기를 하고 있다.


농업군인 예산군은 수도작(논농사)과 과수·원예(비닐하우스)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30여년 전만 해도 품이 많이 들던 수도작의 경우 기계화가 완벽하게 이뤄져 인력난을 겪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과수·원예의 경우 적과·파종·수확은 농약의존과 기계화의 한계가 뚜렷하고 친환경농법이 강조되고 있어 상당히 많은 양의 품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농촌인구는 갈 수록 줄고 있는데다가 초고령화사회(65세 이상 20% 초과)로 접어들어 인력난은 과수·원예 주산지 농촌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해진 요인은 인구감소 및 노령화와 함께 농공단지개발도 크게 한 몫을 했다. 30~50대의 젊은 인력을 빼앗긴 농민들은 농공단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고, 농공단지 또한 인력이 없어 시골에서 공장을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니, 정부가 농촌활력을 위해 추진한 실패한 정책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예산지역 농촌에서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곳은 본격 적과철을 맞이한 오가, 신암등지의 사과·배 과수원이다. 올해는 특히 개화가 잘됐고, 일손이 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정기정 과수담당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과, 배가 전반적으로 결실률이 좋다. 문제는 적과인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동안 적화제(농약)를 많이 사용했는데 벌이 죽자 양봉농가와 마찰이 있었다. 올해는 친환경 적화제를 공급했는데 물량이 달릴 정도였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예산군의 사과 재배면적은 1209㏊(1081농가)이고, 배는 426㏊(786농가)이다. 일손이 가장 적게 드는 키작은 사과나무의 경우 1㏊를 적과하는데 300시간과 38명의 인력(기술센터 추산자료)이 소요된다.

예산군 전체 사과 재배면적 1209㏊를 적과하는데만 4만5942명의 숙련된 일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산군민 가운데 성인들을 모두 동원해야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절대적인 일손부족을 실감할 수 있다.

예산군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마다 일손돕기 창구를 운영하고 공무원을 동원해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수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일어났던 1사1촌 자매결연사업도 결연행사만 해놓고 막상 농촌에 일손이 필요할 때 지원을 나오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행정차원의 점검과 독려가 요구되고 있다.

예산군 오가면에서 과수원(1만여평) 농사를 짓고 있는 유재영씨는 “해가 갈 수록 적과에서부터 수확까지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숙련된 인력이 아닌 일반인들의 일손돕기도 비록 1차 적과(사과 열매 5개 가운데 1개만 남기고 따내는 단순 적과) 밖에는 못하지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농촌의 숙련된 노동력을 빼앗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과수원의 경우 적과에서 열매수확까지 숙련된 인부가 필요한데 그분들이 떠나지 않게 잘 유지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령 원종장이나 국화시험장 같은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용잡부들의 고용보험제도를 농촌에서 도입하는 것이다. 즉 농촌의 숙련된 일꾼들이 농한기에 쉬면서도 일정부분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농협과 행정, 농민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시설원예(비닐하우스) 농가도 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오가·신암의 경우 전국 최대라는 말이 나올만큼 배추, 수박 등 시설원예가 단지화 되어 있어 파종수확기에 많은 품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계약재배가 늘어 수확은 중간 도매상들이 인부용역을 동원해 자체 해결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모종과 순집기 등 관리에도 많은 품이 들어 농민들이 직접 봉고차를 몰고 도고, 합덕 등 외지로 나가 어렵게 일손을 구하고 있다.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에서 시설원예를 하고 있는 김기현씨는 “농자재값도 해마다 오르고 일손 구하기도 날로 어려워져 농사짓기가 정말 쉽지 않다. 하루품삯 5만원을 주고 일꾼을 사려고 해도 조금 젊은 사람들은 농공단지로 빠져 나가고 모두 노인들이다. 이 바닥에서 60살이면 처녀로 통한다. 그래도 그분들이 있어 버티는 게 농촌실정이다”라고 한숨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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