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지역신문뉴스

충남넷 미디어 > 생생뉴스 > 지역신문뉴스

우리의 이웃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청양지구협의회 김옥희 회장

“일복 많다는 소리를 보람으로 들어요”

2013.04.16(화) 17:57:40관리자(ladysk@hanmail.net)

오늘  소개할 이웃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청양지구협의회 김옥희(57·화성면 농암리) 회장이다. 김 회장은 사슴 70여 마리를 키우는 만석농장(대표 송만석·61)의 안주인이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을 찾아 봉사를 실천하는 참봉사자이다.
 

김옥희 회장과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는 둘째 아들 한묵씨의 다정한 모습

▲ 김옥희 회장과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는 둘째 아들 한묵씨의 다정한 모습


일하는 것 겁나지 않아요. 김 회장과 가족들의 이야기부터 해 본다. 남양면이 고향인 김 회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화성면 다락골 줄무덤 근처로 이사 왔고, 농암리 터줏대감인 송씨와 결혼 후 현재 사슴을 키우며 생활한다.

슬하에는 청양군청 행정지원과에 근무하고 있는 한권(35) 씨와 대학 졸업 후 부모의 일을 돕고 있는 한묵(32) 씨가 있다. 

“오랫동안 소와 돼지를 키웠어요. 그런데 잘못 돼서 2억여 원의 빚을 지고 접었었죠.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고 사슴을 키웠습니다. 20여 년 전부터네요. 한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일도 많고 여러 상황이 겹친 이유도 있었지만 소와 돼지가 잘못되자 그 충격으로 남편이 한동안 손에서 일을 거의 놨었습니다.”

한차례 폭풍을 맞았던 부부.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사슴 키우는 일을 시작했지만 남편 송씨의 충격은 깊었고, 때문에 김 회장은 남편 대신 많은 일들을 챙겨야 했다.

“참 바빴어요. 손이 많이 가는 것 중 하나가 사슴이어서 더 바빴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일에 익숙해졌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겁이 없어졌죠. 둘째가 대학 졸업 후 저희를 돕고 있어서 든든하기도 하고요.”

부부는 사슴 70여 마리를 키우면서 많은 양의 농사도 짓고 있다. 특히 논농사는 아들 한묵 씨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한묵 씨는 또 집안에 있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집 농사는 물론 이웃들의 농사까지, 또 농기계 수리도 해 주고 있어 마을 귀염둥이로 불려지기도 한단다.

“사슴도 키우고 농사도 짓다보니 농기계는 물론 웬만한 장비는 다 있어요. 특히 둘째가 기계를 잘 만지다 보니 주민들께서 이것저것 고장만 나면 저희 집으로 가져오시고, 그럴 때마다 둘째는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좋다며 성심껏 고쳐드리더군요. 그 모습이 대견하죠.”

부담 없이 시작…벌써 19년
김 회장의 봉사이야기다. 그는 1994년 목욕봉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이웃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화성면적십자봉사회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처음 목욕봉사를 갔는데 어른들께서 너무 고마워하시더군요. 그 모습에 제 마음이 뿌듯해졌고, 이후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면 회장도 하고 군 총무를 거쳐 군 회장이 된 것입니다. 어느 덧 19년이나 지났네요.”

그는 이렇게 지난 19년 동안 적십자 봉사회원의 한 사람으로 군내 곳곳에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또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 주변 홀로 사는 어른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거나 안위를 살피는 일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특히 화성면회에서는 매년 새우젓판매로 1년에 1개리씩 돌아가며 경로잔치를 펼친다. 벌써 15년째다. 또 군회에서도 1년에 1번 경로잔치를 연다. 군 보조금에 회원들이 행사에서 얻은 이득금, 일부 후원을 받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김 회장도 다른 회원들과 함께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정말 도움이 필요함에도 여러 이유 탓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많아서 특히 안타깝죠. 적십자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양군내 적십자 회원은 약 260여명. 회원들은 희망풍차 일환으로 군내 34가정에게 매달 1번씩 쌀이나 식 재료·식료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내 크고 작은 행사지원은 물론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시 기름제거 봉사·볼라벤 등 태풍 피해 농가 복구지원 등 대외적인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새벽 기상은 당연한 일 
한 가정의 안 주인이면서 오랫동안 봉사를 해 온 그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단다. 

“남편에게 가장 미안해요. 일이 많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가야 하니까요.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보니 더 부지런해 진 것 같아요. 일이 생겼을 때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집일을 해 놓고 나가죠. 적십자 조끼 등은 거실에 아예 걸려 있고요.”  

차라도 끓여 봉사를 가려면 새벽 3, 4시 기상은 기본이라는 그. 그래서 가끔 힘겹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바쁘게 생활하고 싶다고 전한다.

“남편이 7남매 중 막내에요. 저희는 35년 전 결혼했고, 15년 정도 아버님과 살았죠.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요. 그렇다보니 제사나 명절 때면 40, 50명 정도 모이곤 했어요. 제사가 13번이나 돼서 항상 시끌벅적했죠. 최근에는 명절 때만 모인답니다. 가족 우애가 좋아요.”

이렇듯 집안 대소사도 많고 사슴 키우는 일과 농사 등 일거리가 많다보니 김 회장은 항상 바쁘게 지냈단다. 이런 그를 보고 이웃들은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단다.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김옥희 회장.
김 회장은 총 6000여 시간 이상 봉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사협회장과 총재 등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총무, 사회복지협의체 부회장, 민족통일청양군협의회 여성분과회장도 맡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청양지구협의회는 김옥희 회장을 주축으로 수석부회장 정영순, 부회장 장인숙, 총무 강미자, 홍보부장 김미옥 씨 등이 이끌어 가고 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