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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와 전국 농어촌을 살리는 공정여행

2013.03.26(화) 02:11:12양창숙(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충남도민들, 특히 농어촌 쪽에 살고 계신 도민들께서는 공정여행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해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공정여행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여행중에 내가 쓸수 있는 돈 한푼이라도 가능하면 거대한 자본가들에게 사용하는게 아니라 충청도민에게 쓰고, 혹시 충청도를 벗어나 타지에서 여행을 할 경우에도 그곳 현지 주민들을 위해 돈을 쓰자는 개념이다.

 도민리포터인 필자는 현재 아산에 살고 있다. 내가 만약 가족과 함께 서해 태안반도로 봄철 바닷가 구경을 위해 1박2일간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나는 거기 가서 먹고 자고 해야 할텐데 그렇게 쓰는 돈은 그냥 아무데서나 내가 편한대로 사용하면 그만일까? 

 하지만 우리 충남도민 모든분들께 공정여행이라는 개념을 좀 알려드리고 싶다.
 이 공정여행을 잘 해야만 나중에 우리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어촌이 발전할수 있고 지역민이 더 잘 살수 있으며, 농촌과 도시가 균형있게 발전해서 소득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예를 들은 것처럼 서해 태안반도로 여행을 간 우리 가족이 식사를 할때 아이들이 원한다고 해서 유명한 프렌차이즈 치킨을 시켜 먹거나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 갔다면 그 돈은 전부 서울의 대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만다. 원재료인 닭부터 가맹점 비용 등이 다 그렇다.

 즉 아이들이 먹은 그 닭은 외국의 어느 거대한 닭고기 생산업체에서 들여온 수입산 닭일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닭을 키우는 국내 초대형 유통업체에서 생산한 것이기에 실제로 영세한 양계 농가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돈과 자본을 앞세운 어느 1개 거대 기업과 자본가에게만 이익이 집중될 뿐이다.

 물론 이들이 농산물을 구매해 주기는 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농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는 수익이 극히 적을뿐만 아니라 중간 유통상인들만 배를 불릴뿐 농민들은 밭떼기 등으로 큰 이익을 볼게 없다.

 결국 나는 태안에서 소비는 했을망정 실제로 대부분의 상당액은 그렇게 대도시 대기업쪽으로 죄다 빠져나가는 것이다.

 일부는 태안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에게도 돌아가겠지만 그 액수는 정말 먹고 살 만큼의 극히 적은 규모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그곳에서 농가를 개조해 쌈밥을 만들어 파는 조그만 식당에 갔다면 그 돈은 전액 고스란히 순전히 태안에 터를 잡고 사는 소박한 시골 식당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서해 진미 쭈꾸미

▲ 서해 진미 쭈꾸미



 또한 봄철 진미인 쭈구미집에 들러 볶음도 먹고 쭈꾸미 매운탕이나 샤브샤브도 먹어준다면? 그리고 쭈꾸미잡기 체험에 나서본다면?

 그 돈 역시 그곳에서 터를 잡고 쭈꾸미 식당을 하는 우리 태안지역 주민에게 다 들어가며, 그 식당에 쭈꾸미를 잡아다가 좋은 값에 판 어민에게도 전액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아울러 그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팔 쌀과 야채와 각종 음식 부재료를 공급한 사람들은 또 누구일까. 바로 서해바다 근처에서 텃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는 태안지역 우리 농가들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 식당을 이용한 만큼 소득 역시 태안의 농어민들에게 수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게 진정한 공정여행이다.

쭈꾸미 잡기 체험

▲ 쭈꾸미 잡기 체험



 혹시 여행지가 우리 충남지역이 아닌 타 지방이었을 경우로 가정해 보자. 예를들어 전라남도 보성의 녹차밭 구경을 갔다고 했을때 그곳에서도 태안에서 소비했던 방식대로 하자는 것이다.

 다만 수익이 충남이 아닌 전남 보성 농어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그것 역시 서울의 거대한 자본가들에게 수익이 들어가지 않고 그곳 농어민들에게 이익을 남겨 주니 그것도 타지에서의 공정여행에 속한다.

 공정여행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그곳에서 터를 잡고 그 지역을 가꾸고 일구며 지키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자는 개념이다.

 요즘은 해외여행조차 공정여행을 부르짖을 정도인데 먼데까지 생각할 필요 없이 가까이 우리끼리 한번 이 공정여행을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숙박도 마찬가지다,
 밤이 되어 우리 가족이 모텔 혹은 좀 큰 콘도나 대형 호텔에 들어간다면 이건 공정여행이 될수 없다. 콘도나 호텔은 100% 외부의 거대자본 소유이며, 모텔은 그래도 현지 주민의 것일수 있으나 이것도 사실 상당수가 외부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농촌지역 땅을 사서 모텔을 짓고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외암리 민속마을

▲ 외암리 민속마을



 그러므로 숙박때 역시 근처 어느 농가에서 운영하는 민박에 들어간다면 그게 진짜 공정여행이 되는 것이다. 농가 민박은 우리가 낸 숙박료를 고스란히 수익으로 얻을수 있고, 그걸로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농가 여유자금도 만들것이며 노후도 준비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수익을 냄으로써 농촌을 떠나지 않고 지켜줄수 있다.

 농촌 현지에서 할수 있는 체험들도 많다. 한겨울 논둑을 막아 가둔 물을 공꽁 얼리고 빙판 위에서 얼음 썰매타기, 바람 부는 마을 뒷산에서 연 날리기, 정월대보름엔 지신밟기, 고향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산채비빔밥 얻어 먹기 등도 모두 공정여행의 한 방법이다.

 요즘 체험형 농촌관광이 인기를 끌고 충청남도 각 시군에서도 자치단체나 마을이 직접 나서서 그런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 적잖다. 이것도 외부의 자본이 들어와 실속만 빼가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기획 부터 주민이 반드시 참여하고, 마을에 퍼져 있는 각종 체험자원을 활용해서 그 수익과 즐거움이 모든 농가와 농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져야 한다.

 이런 모든 분야의 공정여행이 제대로만 이뤄진다면 충청남도의 농가에 수익으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전국 농촌이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를 얻고 수익도 내며 농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을 다닐때, 우리 모두 공정여행을 꼭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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