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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활성화 비결은?

귀농귀촌 연구하는 일본인 하루카씨를 만나다

2013.03.07(목) 14:21:27길자(吉子)(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일본 교토대학원 농학연구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오오마에 하루카(大前 悠, 27)이며 현재 한국의 귀농귀촌의 특징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귀농귀촌 활성화 비결은? 사진


Q : 어떠한 계기로 한국의 귀농귀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A : 학부시절 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농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주말에는 농협에 찾아가 농민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등 여러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와중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하여 농촌에 사는 경우를 몇 번 보았고 “과연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농촌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졸업논문 주제를 찾고 있었는데 교수님과 상의 끝에 논문 주제를 한국의 귀농귀촌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논문은 문헌조사를 통해서만 진행되어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도 기회가 될 때 마다 한국을 방문하여 귀농귀촌자 인터뷰를 하는 등 한국의 농촌 현실을 직접 느끼면서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한국이나 일본 농촌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역시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촌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며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젊은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 이외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젊은 사람들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농사를 지으면 되겠지만 농사짓기를 원치 않는 젊은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

Q : 한국 농촌과 일본 농촌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일단 주거환경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농촌의 경우에는 농가주택이 대부분 리모델링되어 주거 만족도가 높은 상황인데 반해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은 정부의 보조를 일정부분 받아 비교적 쉽게 주거환경이 개선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농가의 소득 증대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세부적인 차이점이 있겠지만 주거나 복지 서비스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은 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귀농귀촌 활성화 비결은? 사진


Q : 한국의 귀농귀촌 현상에 대해 느끼는 점은?
A : 일본에서 귀농귀촌 하는 사람 대부분은 도시에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즉,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인데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촌은 먹고살기 힘든 곳”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형님(길자)처럼 도시에 살다가 귀농귀촌한 젊은이도 있고 귀농귀촌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런 젊은이들의 활동이 전무한 것 같습니다. 일본 젊은이들 삶의 만족도가 놀랍게도 전후(戰後) 최고치라고 합니다. 즉, 지금 삶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에서는 취업이 한국보다는 잘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청년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젊은이들은 전쟁과 같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귀농귀촌과 같은 대안적인 삶을 찾으려는 성향이 일본 젊은이들 보다는 큰 것 같습니다.

Q : 한국의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보면서 느끼신 점은?
A : 얼마 전 전북 진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업이라는 것이 체험농장이나 물놀이장 조성 같은 사업 즉, 도시민 유치를 위한 사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도시민을 유치하여 소득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촌에 살고 있는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이 더 많이 추진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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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씨와는 2011년, 길자가 전국을 유랑하던 시절 우연히 전남 장흥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에는 홍성군 홍동면에서, 2013년에는 오사카와 거북이마을에서 만남을 가졌다. 앞으로도 농촌이 지속가능할 수 있기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귀농귀촌 활성화 비결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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