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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듬뿍 담긴 새조개 샤브샤브 더 맛있어요

2013.01.23(수) 01:14:00유 희(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희망찬 출발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연말부터 지독한 몸살감기에 걸려 호되게 앓았습니다. 열흘 넘게 끙끙 앓으면서, 새해 계획은 커녕 만사가 귀찮아졌습니다. 몸이 아픈 탓인지, 마음도 가라앉았습니다. 몸이 대충 회복됐는데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에 홍성에 사는 지인이 새해 인사와 함께 “한 번 내려오세요.”라며 안부를 전해왔습니다. 움직이기도 귀찮아 건성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평상시와 다른, 저의 어투가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요? 지인이 평소와 달리 자주 연락을 했습니다. “요즘 새조개가 참 좋아요. 바람도 쐴 겸 오세요.”라는 상냥한 말을 곁들이며.
 
지인의 거듭된 제안에, 바람도 쐴 겸 홍성에 내려갔습니다. 한 시간 반 남짓,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기차 여행을 즐겼습니다. 홍성에 도착하니 지인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습니다.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 샤브샤브를 즐기기 위해서 홍성 남당항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미로 사랑받는 새조개는 조개 속살이 흡사 새의 부리를 닮았다하여 새조개라 불린다고 합니다. 쫄깃한 맛이 일품인 새조개는 특히 1~2월에 더욱 고소하다고 합니다.
 
새조개 축제가 한창인 남당리 곳곳에서 새조개를 다듬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의 새조개 껍질이 제법 단단해 보였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닿자 금방 속살을 내보였습니다. 바가지에 한가득 속살을 드러낸 새조개가 속속 담겼습니다. 새조개를 까는 모습이 신기해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빙긋이 웃으며 허락해 주셨습니다.
 

새조개 다듬는 작업

▲ 새조개 다듬는 작업


잠시 후에 “이러면 더 잘 보이겠죠?”하며 새조개를 하나 도마에 올려 주셨습니다. 모양까지 잡아주시더군요. “아, 감사합니다.” 뜻밖의 호의에 인사를 하니 “둘이면 더 재미있겠죠?”하며 새조개 하나를 더 놓으셨습니다. 마치 사이좋은 새 한 쌍 같지 않나요?
 

사이좋은 한쌍의 새 같은 새조개

▲ 사이좋은 한쌍의 새 같은 새조개


지인과 저는 고개를 맞대고 있는 그 모양을 보며 호호 웃었습니다. 재미있는 모양도 모양이지만, 거기에는 아저씨의 정이 듬뿍 담겨 있었기 때문이지요. 잠시 머물렀다 가는 손님을 위한 마음씀씀이가...
 
새조개 1kg를 주문했습니다. 생굴, 굴찜, 멍게, 피조개 등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어른 둘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는 양입니다. 싱싱한 새조개의 살이 탱글탱글해 보이지요? 육수가 끓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향긋한 생굴과 담백한 굴찜 등을 맛보았습니다. “이건 몸에 좋은 거예요. 남기지 말고 다 드세요.” 피조개를 꼭 먹으라는 종업원 언니의 조언도 즐거웠답니다.
 

탱글탱글 윤기가 도는 새조개

▲ 탱글탱글 윤기가 도는 새조개


새조개 샤브샤브는 먹기에도 간편하답니다. 배추, 홍합 등을 넣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새조개를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답니다. 1, 2, 3초 후면 새조개의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100% 즐길 수 있지요. 배추, 홍합이 듬뿍 들어간 국물은 시원하게 속을 확 풀어주더군요.
 

배추, 홍합이 어우러져 시원한 새조개 샤브샤브

▲ 배추, 홍합이 어우러져 시원한 새조개 샤브샤브


모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한참을 아프면서 통 입맛이 없었습니다. 맛없다...하며 억지로 먹던가...아니면 그냥 굶던가...하던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조개 샤브샤브는 참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드시는 것 같아 좋아요.” 계속 기운이 없는 것 같아 걱정했다며, 지인이 웃었습니다.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맛있는데다, 정이 듬뿍 담긴 음식은 정말 기운이 나게 하는 보약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며, 기운을 찾았습니다.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은 후 잠시 남당리 바닷가를 산책했습니다. 하얀 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파란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이 고왔습니다.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겨울바람만 아니라면 마냥 머물고 싶었을 만큼. 춥기도 했지만, 상쾌했습니다. 역시 바다는 늘 마음을 푸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남당리 바닷가 산책길

▲ 남당리 바닷가 산책길


맛있는 새조개 샤브샤브도 먹고, 바닷가를 산책하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니 지인과의 정도 더욱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3월말까지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들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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