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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2013.01.08(화) 22:58:31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혹한의 추위로 주위가 하얀 눈으로 쌓인 시골집에는 작은 생명들이 꿈틀
거리고 있다.  감나무, 복숭아, 매화나무도 마른 나뭇가지 속에 작은 꽃눈을
만들며 겨울을 이겨내고 있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영하 1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텃밭에는 노란 속 배추가 덮개를 덮어 놓은
덕에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 단맛의 감칠맛이 도는 채소를 섭취하는 시골살
이의 묘미가 있다. 특히 서리맞은 배추로 김치를 담그거나 배추쌈을 먹으면
달고 고소한 맛이 진하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강아지들이 추운줄도 모르고 눈 속에서 잘 논다. 어미견은 모성애가 얼마나
강한지 돼지뼈다귀나 맛있는 음식은 자기 새끼에게 물어다 주고 입에 들은
것도 뱉어 준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생명력이 강한 대파와 노지 딸기도 눈 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내년 봄을
기다린다. 하얀 눈 위에 황토를 누가 반죽해 놓은 듯 떠올려 놓았다.
가만 보니 두더지가 땅밑에서 작업을 한 모양이다. 이렇듯 추운 날씨에도
자연 속에서는 살아 숨 쉬는 것들이 존재함을 볼 수 있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아침에 토끼장에 먹이 주러 갔는데 항아리에 짚이 꽉 채워져 있는 것이
수상하여 손을 넣어 보았더니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지푸라기를 파해
쳐 보니 항아리 깊숙한 곳에서 아기토끼 네 마리가 제 어미가 뽑아서 만든
털 속에서 모여 있었다. 이 엄동설한에 어린 생명이 숨을 쉬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아기토끼들을 상자에 담아 집안으로 들여와서 배추 잎사귀를
준다. 하루에 한 번씩 어미 토끼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고 채소와 고구마,
사과, 사료 등을 준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작년 봄에 병아리를 사다가 길른 닭의 벼슬이 자라고 윤기가 흐르는 멋진
수닭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닭들은 달걀 껍질과 음식물 찌꺼기 등을 모두
먹어 치우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음식물 처리에 도움을 준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닭들과 한 우리에서 사는 토끼들에게는  꽁꽁 언 배추와 얼은 호박을 톱질
해서 준다. 토끼는 마른 콩 껍질도 잘 먹고 한 달에 한 번씩 새끼를 낳을 정
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작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족제비가 들락거리며 새끼
토끼들을 죄다 물어가기 때문에 토끼장을 만들 때는 틈새 없이 작은 그물망
으로 만들 일이다.
 

엄동설한에도 생명들이 꿈틀 거려요 사진

 
이렇듯 자연은 소리 없이 자기 할 일을 해내며 질서를 이어가고 있는데
유독 사람 사는 세상만이 시끄럽고 조용할 날이 없다. 가진 자는 더 가지려고
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위인이 적은 세상이다.

혹한의 추위에 자연 가까이에서 오래된 벽돌집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서민들의 추운 애환을 읽어내는 세상이 되기를 새해에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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