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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나라인가? 삼성의 나라인가?

특별기고-맹정호 충남도의원

2012.12.17(월) 11:12:27도정신문(scottju@korea.kr)

5년이 흘렀다.
세상은 무심했지만 자연은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꿰매고 있었다.

정부는 무관심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강렬해졌다. 삼성은 무책임했다. 닫힌 귀는 여전히 열릴 줄을 모르고 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얘기다.

참으로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12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겨울 바다에서 검은 눈물을 닦았다. 피해보상과 생존권을 부르짖으며 네 명의 주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름유출 사고의 책임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만 남아 재판을 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 나라가 과연 국민의 나라인가? 삼성의 나라인가?

삼성은 사고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서해안 유류사고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이 정박해 있던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을 들이받아 발생한 사고이다. 주차해 놓은 차를 추돌했는데 가해 차량은 빠지고 피해 차량에서 새어나온 기름만을 탓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뺑소니로 가중처벌 대상이다.

지난 10월 26일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 규탄 집회’에서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국응복 회장은 “삼성이 충남 태안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지금의 삼성은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 준 기업인데 정작 국민에게 하는 짓을 보면 ‘당나라’ 기업인 것 같다.”며 할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삼성이 바다도 잡고 이젠 사람도 잡고 있다. 이런 후안무치한, 얼굴 두껍고 뻔뻔한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이 절대 될 수 없다.

삼성은 올해 12월 영국에서 열리는 IAVE 세계자원봉사 회의에 골드스폰서로 참여한다고 한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120만 자원봉사의 눈물을 철저히 외면한 채 단지 기업이미지 창출을 위해 세계자원봉사 회의에 스폰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가슴에 또다시 대못을 박는 일이다.

사죄와 보상이 없이 세계자원봉사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거리다.

지금 주민들은 커다란, 그 무엇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과하라는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

바다를 죽이고, 사람을 죽게 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이 무슨 경우인가? 진심어린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가식이라도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

1995년 여수 씨프린스 기름유출 사고 당시 사고의 책임자였던 GS칼텍스의 경우 지역발전기금 1000억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매출 274조원에 순이익만 20조원에 이르는 삼성이 지역발전기금에 인색한 것은 덩치에도 어울리지 않는 좀팽이 짓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해야 한다. 이것은 120만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에 요구한다. 국회 유류피해지원 특위는 반드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특위에 출석시켜 공개적인 사과를 이끌어 내 주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불러 조속한 기금의 출연과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앞장 설 것을 다짐받아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그동안 국민에게 보여준 대통령의 권위와 권력, 그리고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길 바란다.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를 수습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처럼.
2012년이 가기 전에 삼성의 반성과 기금 출연을 간절히 요구한다.
/맹정호 충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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