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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물고기의 화수분 ‘죽방렴’ 단상

자녀만큼은 명품으로

2012.10.27(토) 18:28:36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녀만큼은 반드시 죽방렴과도 같은 명품으로 키우렵니다.

▲자녀만큼은 반드시 죽방렴과도 같은 명품으로 키우렵니다.


어제는 모처럼 직원들과 여행을 갔습니다. 장소는 언제 가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바다였지요.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며 파도 소리 또한 늘 그렇게 우렁차기에 자칫 매너리즘적인 삶에 매몰되었을 수도 있는 우리네 일상의 권태로움에 어떤 경각심까지를 부여하는 바다.
 
사실 그래서 바다는 저와 같이 삭막하기 짝이 없는 아스팔트에 사는 도시인들에겐 언제나 로망이며 그리움이기도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여간 어제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선 전통적인 어업의 형태인 죽방렴(竹防簾)까지 볼 수 있어 여간 반갑지 않았습니다.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이죠. 이는 해협의 물살이 빠른 점을 이용하여 방향을 잃은 물고기들이 죽방렴 안으로 들어오면 고기를 거두어 들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를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도 불렀다네요. 죽방렴의 어구(漁具)는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이 얕은 개펄에 V자 모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갯벌에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물고기가 들어오면 V자 끝에 설치된 불룩한 임통(불통)에 갇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죠.
 
이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바닷고기가 죽지 않고 살아서 펄펄 뛴다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잡히는 물고기는 하루에 두세 번 목선을 타고 들어가 뜰채로 건져내는데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값을 받고 있다지요?
 
이 죽방렴을 이용한 고기잡이는 그래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며, 5월에서 8월 사이엔 멸치와 갈치를 비롯해 학꽁치와장어, 도다리와 농어 외 감성돔과 숭어까지도 잡힌다고 하니 이쯤되면 이는 그야말로 ‘바다의 화수분(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아니함을 이르는 비유적인 말)’이라 불러도 결코 무리가 아니지 싶습니다.
 
죽방렴에선 멸치가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잡히는데 이곳에서 잡힌 멸치는 ‘죽방멸치’라 해서 최상품으로 대우받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지요. 얼마 전 방송에선 ‘명품배우’인 전원주 씨가 출연을 했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자녀는 명품으로 키우고자 노력을 다 했다!”는 어떤 소신과 철학을 펼치더군요. 그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바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 역시도 전원주 씨와 같은 마인드의 소유자이니 말이죠. 저는 비정규직으로만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였고, 올부터서야 비로소 ‘정규직’으로 편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박봉의 직업인지라 여전히 경제적으로 깜냥이 너르진 않다는 한계가 엄존하지요. 그렇긴 하되 앞으로도 저의 마음가짐은 여전합니다. 그건 바로 제 아이들만큼은 ‘명품 죽방렴’의 싱싱하고 상처 하나 없는 건강한 물고기처럼 그런 어떤 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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