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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바사한 남자여, 강술은 그만!

2011.11.23(수)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돈이란 건 떨어지는 낙엽처럼 아무나 달려들어 줍는 ‘영역’이 아니다.

그러므로 애당초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나든가, 아님 자수성가의 정형처럼 그야말로 피에 더하여 땀까지 마구 흘려 부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데 문제는 그처럼 우직하게 평생 소(牛)처럼 일만 했음에도 못 사는 사람이 벌떡 일어나 하루아침에 잘 사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힘들다는 사실이다.

하기야 그래서 자신의 본분까지를 망각하고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후안무치한 치부(致富)행각을 벌이는 이들도 없진 않은 것이겠지만. 이런 측면에서 보건대 적이 합법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으론 각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다 열거한다는 건 시간낭비일 듯 싶어 KBS의 경우만을 놓고 보겠다. 월요일의 <우리말 겨루기>의 ‘달인’에 이어 <1대 100>의 ‘우승자’, 그리고 <퀴즈 대한민국>에서 ‘퀴즈영웅’이 되면 그야말로 한몫을 단단히 쥐게 된다.

이러한 견물생심의 야심(?)으로 출전한 게 바로 재작년 초의 <우리말 겨루기>였다. 비록 소기의 목표엔 근접치 못 하였으되 하여간 당시와 지금까지도 우리말 관련 책자를 무척이나 많이 접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개인적 ‘소득’에 다름 아니다.

<KBS 아나운서와 함께 배우는 바른말 고운말 2>도 그중의 일부이다. 하여 이 책을 보자면 우리가 자칫 실수하기 쉬운 단어와 낱말에 있어서도 바른 길라잡이의 역할을 자처한다. 무엇이 앞에서 거치장스럽다는 ‘거추장스럽다’가 맞는 말이다.

매일마다 침대의 동반자인 벼개는 ‘베개’이다. 요즘이 한창 김장철인데 배추 따위에 넣는 각종의 양념은 김치속이 아니라 ‘김치소’가 맞다. “인생 뭐 있어? 따지고 보면 다 복걸복이라고 ~”에서도 복걸복은 ‘복불복’으로 바꿔야 한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왜 그리 툭하면 삐지는지 원...”에서의 삐지다 역시 ‘삐치다’로 고쳐야 옳다. 이밖에도 우리가 늘 보는 식당에서의 쭈꾸미는 ‘주꾸미’의 오기(誤記)다.

‘나절가웃’은 하루 낮의 3/4쯤 되는 동안을 말하며, 나처럼(?) 이런저런 잔재미가 있으며 굳은 주견 없이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기까지 한 사람을 일컬어선 ‘오사바사하다’고 표현하면 된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그럼 술자리도 부쩍 잦아질 터다. 그래서 말인데 기왕이면 다홍치마랬다고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인 ‘강술’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안주로 배를 먼저 두둑이 채우는 센스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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