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에 국화 향기가 더 깊어집니다.
2011.11.06(일) 김기숙(tosuk48@hanmail.net)
콤바인의 잦은 고장과 먼지 속에서 어려웠지만 마지막 남은 벼 한 줄이 아쉽기만 합니다. 작년에는 콘파스 때문에 흉년이 들더니 올 해에는 고르지 못한 일기 때문에 벼가 흉년이 들어서 가마니 수가 많이 떨어집니다. 농사를 지어 보지 않은 분들이 풍년이라고 신문에 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 무척 속이 상합니다. 우리집 뿐이 아니라 동네 분들도 다 흉년이라고 합니다. 삼분에 일도 더 떨어집니다. 벼 재해 보험도 들었지만 해당이 안 된다고 합니다. 농사짓느라고 든 비용을 빼면 호랑이도 엎어가지 못할 논바닥뿐입니다. 농민도 국화꽃처럼 된서리를 맞을지 언정 내년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그래도 가을에 전령사인 향기를 머금은 국화꽃을 보면 힘이 납니다. 가녀린 꽃송이에 된서리를 맞으면 맞을수록 향기가 더 나고 색깔도 윤택해 집니다.
앙증맞게 핀 형형색깔의 국화꽃과 하얗게 핀 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구절초 입니다.더 한 가지 덫붙이자면 제주도에 갔을 때 관광객들이 가이드한테 먼나무 열매를 보고 물었습니다. 저 열매는 뭔 열매입니까? 물어 보았더니 뭔 나무는 먼 나무지, 하고 대답하기에 무슨 나무냐 구요 재차 물으니까 먼-나무 라 구요. 해서 모두 다 즐겁게 웃었는데 우리 동네에 조금 떨어진 곳에 먼-나무 가 있는 줄 이제야 보았습니다. 교목 높이는 10미터 정도이고 열매는 관상용입니다. 나무 이름도 휘기하고 나무도 보기가 쉽지 않은데다 요즘에 열매가 한창입니다
황금 값 하느라고 어떤 농민은 배짱 좋게 길에서 벼를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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