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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림과 나눔터 '희망창고'를 아시나요?

2011.10.19(수) 황소걸음(haengnim560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상은 돌고 돕니다. 지구가 돌아 낮이 되고 밤이 되고, 다시 돌아 낮이 되고, 밤이 됩니다.

지구의 생물들을 그 생명을 다하면 흙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흙속에서 수도 셀 수 없는 미생물들이 죽은 생물들을 분해합니다. 그 분해된 물질을 자양분으로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세상 이치를 잘 이해하고, 그 순환의 일부가 되면 세상살이가 한결 편해집니다.

충남 예산에 지난 해 4월 19일 조그마한 가게가 생겼습니다. 
 
  되살림과 나눔터 '희망창고'를 아시나요? 사진  

이름하여 ‘희망창고’. 

세상 물건들을 돌려서 새 주인을 찾아주고, 그 이익금을 꼭 필요한 이들에게 되돌려 주자는 의미로 세운 가게입니다. 죽은 듯 세상 어디에 틀어박혀 있는 물건들을 끄집어내어 새 주인을 찾아주자는 재활용가게입니다. 그런데 사실 가게는 아닙니다. 애초부터 무슨 이익을 보자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냥 지역에 무슨 보탬이 되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인근의 어느 시골 교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세상 물건들을 돌려서 새주인을 찾아주고, 그 이익금을 다시 지역의 힘든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1년을 지나고 또 반년이 지나갑니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이 물건을 보내주고, 또 많은 물건을 사갔습니다. 보내주시는 분들은 이 일의 의미를 알고 기꺼이 물건들을 보내줍니다. 그냥 좋은 데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아끼던 물건들도 흔쾌히 보내주십니다. 그러면 희망창고에서는 이 물건들을 아주 싼 값에 팝니다. 대부분이 옷입니다. 대개 천원, 2천원, 3천원이고, 조금 호되게 받는다 싶어야 5,000원입니다. 이렇게 해서 번 돈이 지난 해 말까지 1,200만원 가량 됩니다. 이 중에서 1,000만원은 지난 해 말 예산군을 통해 공동모금회에 보내드렸습니다. 올해도 년말까지 열심히 모으면 또 그 만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천원, 이천원으로 팔아 어떻게 그렇게 모았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것은 돌고 도는 세상 이치에 기꺼이 동참하는 창고지기들의 봉사때문입니다. 창고지기들은 완전 무보수입니다. 하루에 두 사람이 4시간씩 2교대로 봉사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여니까 열두 분이 수고하십니다. 희망창고는 이 분들에게 밥도 사주지 않고 오고가는 차비도 드리지 않습니다. 귀한 봉사의 마음을 돈으로 보상하려하다 보면 오히려 이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훼손시킬까하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꼭 필요한 이들에게 드리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 한 푼이라도 아껴가며 살림살이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이 가게터를 내놓으신 이가 아예 임대료를 받지 않습니다. 이 가게 주인도 창고지기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산에 기분좋은 나눔터가 생겼습니다. 문을 연지 한 해 반을 지나는 동안 사가는 고객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기증하시는 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창고가 기증품으로 가득합니다. 

돌고 도는 세상입니다. 물건은 돌고 돌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조금 권태스러운 물건들이 남에게는 신선한 기쁨을 주는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건도 돌고, 우리의 희망도 돌아 지역을 훈훈하게 덥힙니다. 예산에 오시면 꼭 한번 들려주세요. 살짝 전화번호를 달아놓아도 되나요? 041-33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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