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을 새벽
2011.10.01(토) 오명희(omh1229@hanmail.net)
텅 빈 하늘가
여기저기 하이얀 꽃잎은
누가 뿌리고 간 자취일까.
푸르른 안개 헤치고 황톳길을
달려가는 바람
수줍은 벼 이삭의
애절한 몸짓은
누구를 향한 고백인가.
고요히 들려오는
내 어머니의 주름진
세월의 이끼는
내 영혼의 구석구석을
흔들고
온 세상이 환히 밝아 온다
동녘 우러르는
어두운 풀포기 하나마다
이슬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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