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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에 충남 도라지가 좋아요!

2011.09.30(금) 유 희(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나뭇잎 사이를 살랑이고, 아침저녁 살갗을 부드럽게 간질거리던 순한 바람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가을바람이 부드러움을 지우고, 쌀쌀함을 품었습니다. 마치 이별을 선언한 후 매정하게 돌아서는 연인의 뒷모습처럼. 카디건을 꺼내고, 스카프도 둘러보지만,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찬기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듭니다.

습습하고, 차디찬 느낌... 이럴 땐 따뜻한 아랫목에 들어앉아 뜨끈한 고구마를 먹는 것이 최고인데, 바쁜 일정 탓에 며칠 동안 새벽까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감기몸살로 앓아 누웠습니다. 온 몸을 도끼로 끊어내는 듯한 통증에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입술 사이로 연신 끙끙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에구에구~ 이 무슨 처량한 모습인지.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처 챙기지 못한 도라지를 찾았습니다. 몇 년 전 체력 저하와 비염 때문에 찾은 한약방에서 도라지를 추천해 주었답니다. 기관지에 좋은 줄 알았던 도라지가 실은 면역력 강화에도 참 좋은 식품이었던 거지요. 동의보감에는 도라지가 인후, 폐질환, 가래,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이 가래를 삭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성분이 아주 팍팍 있는 도라지야말로 건강에, 그것도 환절기에 아주, 훌륭한 제품입니다. 새콤달콤하게 반찬으로 즐겨먹던 도라지는 그 후 저의 ‘물’이 되었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살짝 잊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부여, 금산 등 충남에는 도라지 산지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홍성이 참 유명합니다. 제조 과정에서 여러 개의 특허를 개발해 생산력을 강화하고, 몇 년 동안 도라지를 연구하며 전국 최대의 도라지 생산지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도라지 성분에 주목,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열정의 땀방울을 흘린 지역 농민들의 부단한 노력과 의지 덕분일 것입니다. 홍성군 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도라지차, 도라지 피클 등 건강식품들도 출시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국내 최초로 오리 농법을 도입,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등 우수한 농산물 재배에 관해 다양한 노하우가 있는 충남 홍성 농민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싱싱한 도라지를 말려, 폴폴 끓여 물 대신 마십니다. 저는 연한 맛을 좋아하는지라 평소에는 도라지를 조금만 넣어 끓입니다. 약간 뜹드름 하지만, 살짝 군고구마같은 향도 납니다. 맛있지는 않지만 마시기에, 그냥, 괜찮습니다. 도라지 덕분일까요? 평소 닷새 정도 괴롭히던 몸살기가 딱 이틀 만에 사라졌습니다. 몸이 개운해지면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몸이 조금 허한 듯해 진한 맛이 그리울 때는 대추나 감초 등을 넣습니다. 대추의 깊은 맛과 감초의 달짝한 맛도 맛이지만, 몸에 좋은 도라지에 강장 효과가 뛰어난 대추가 만났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요?

더욱이 충남에는 명품 대추를 판매하는 대추 집산지가 있습니다. 충남 논산은 전국 최고의 대추 집산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명품 집산지로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벌써 9번이나 대추축제가 열렸을 정도지요. 제10회 축제는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연산 전통장터 일원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연산백중놀이 공연을 즐기면서 명품 대추를 만나고, 대추술, 대추떡 등 대추 별미를 시식하고, 먹거리 장터에서 훈훈한 시골의 맛을 경험하는 재미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추골 가훈 명언 써주기, 대추 공예체험, 대추떡 메치기 체험 등 오감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들썩입니다.

가을바람이 붑니다. 몸이 아플 적에는 가시처럼 쌀쌀하게 느껴지던 바람이 이제 그저 보통의 가을바람으로 다가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더구나 몸살에 걸린 채로 9월의 마지막 주를 보낸다고 생각할 때는 참 처량하더니, 몸도 개운해지도 축제 소식이 들리니 10월이 기대됩니다. 오랜만의 설레임에 묻어 길을 떠나야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울 그 곳으로! 제발 10월의 그 주에는 일이 바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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