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인데 집에만 있냐는 아이들 성화에 눈썰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천안 (상록리조트 눈썰매장)까지 집에서 한시간 가량 걸리는데 차안에서 신이 나서 떠드는 아이들을 보니 저렇게 좋을까 싶어 미안한 맘도 살짝 생겼습니다. 주말이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춥다는 이유로, 길 미끄럽다는 이유로 요즘 계속 집에만 있었거든요.
목도리, 모자, 장갑을 잘 챙기고 혹시 춥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출발했습니다.
겨울방학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꽉 차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탈수 있는 짧은 코스, 학생들이 탈수 있는 조금 긴 코스, 성인들이 탈수 있는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줄은 어디든 길더라구요.

작은 아이는 아직 유치원 생이니 아이들이 타는 곳으로 가서 탔습니다. 너무 시시하다며 자꾸 형이 타는 곳에 가서 타겠다고 떼를 부려 할 수 없이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타기로 했지요. 저나 남편이나 스릴을 별로 안 좋아해서 무섭더라고요.


썰매장 튜브를 서로 서로 잡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쭉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무섭다가 너무 재밌는거예요. 시원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튜브를 잡고 내려오니 덜 무섭다는 느낌도 있고요. 아이들은 아주 신났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도 기분좋아 싱글벙글 이었습니다.


발도 시렵고 장갑도 젖어 손도 시려웠지만 추운줄도 몰랐습니다.

썰매장 한쪽엔 커다란 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사람들이 둘러 앉아 몸도 녹였습니다.

커다란 장난감 인형 등에 앉아 신나서 운전놀이 하는 둘째 녀석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썰매장에 온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모처럼 만에 신나고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