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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민 십중팔구가 존경하는 분

2011.09.22(목) 김진환(wlsghks7001@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약 한달 전이다. 2주간 아산에 머물 일이 있었다. 우연히 지인들과 저녁 일과를 마치고 식당에 갔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분이 아산사는 사람에게 가장 존경하는 이가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이순신장군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하였다. 나 역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라 호기심이 생겨 술이 몇잔 돌고 채소류가 딸릴 즈음 "이모"라고 불렀더니 식당 저 편에서 한 아주머니가 급히 오셨다.

주문한 상추와 깻잎을 놓고 돌아설려고 할때 나는 대뜸 "이모 아산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 누구십니까" 하고 여쭈어보니 두말도 하지 않으시고 " 그야 두말할 분이 계십니가, 이순신 장군이지요"하신다. 나는 괜한 것을 물었다는 생각과 함께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산이 호국의 고장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시골 음식점의 평범한 아줌마 입에서 이렇게 주저함없이 충무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면 이 고장의 충의 정신이 어떠한 가를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나는 술을 한 잔 쭉 받아 다시 들이키면서 일본사람들이 이 식당에서 나와 똑 같은 물음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동시에 생겼다.

장군의 애국,애족,애민정신은 새삼 말할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그 분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면 더욱 머리가 숙여진다. 명량대첩이후 전쟁에 져 독이 오를때로 오른 일본군은 군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다. 바로 충남아산의 장군의 마을을 습격하며 장군의 아들을 죽인 것이다. 정규군이 민가를 습격한 참으로 비겁한 일을 자행한 것이다. 참모로부터 애통이라고 쓰여진 부고를 접하고 장군은 집무실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군 막사에서 한 참 떨어진 민가를 빌려 밤새 통곡을 하였다고 한다.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보았듯이 처음부터 그 분이 용장,지장,덕장은 아니었다.초기 북한쪽의 녹둔도에서의 병영생활중 뼈저린 전투를 경험으로 다시는 지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으며 유비무환으로 실전에 임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부하 장병들과의 소통을 중히 여겼고 정보전에 앞서 있었다.

소통과 화합은 지금도 우리사회가 아주 중히 여기는 사회적 덕목인바 장군은 그 중요성을 십분발휘하여 전투력을 최대화하셨던 것이었다. 가장 극적인 전투였던 명량해전은 장군이 모함을 받아 전신이 채 회복되기 전의 일이었다. 토사곽란이 일어나고 만성위장병이 온 몸을 엄습함에도 수군이 패하면 나라전체가 또 다시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 얼마되지 않는 함선과 수병들을 독려 명량에서 극적인 대승을 거둔다. 오죽하였으면 장군 스스로 “이는 실로 천행'이라고 하셨을까,

이후 조선수군은 다시 제해권을 거머쥐었고 이를 통탄한 토요토미는 화병이 나서 죽게된다. 장군의 일대기는 너무도 드라마틱하다. 역적으로 몰린 가족속에서 자라고, 40가까이 겨우 무과에 응시할 수 있었으며 임관 후 여진족과의 전쟁, 이어진 왜구,일본군의 침입등으로 가정생활의 오붓함과 안정은 별로 누리지 못한 분이셨다. 더구나 조정에서 옷만 입혀주고 군수물자등 일체지원도 없었던 상황에다 전염병까지 돌았던 일도 있었고 조정에 군량비를 역으로 보내는 일은 물론, 명군이 왔을 때는 우리군사는 배를 굶주려가면서 그들의 배를 채워주며 비위를 맞춰주어야만 하셨다.

필사즉생,필생즉사 (必死卽生,必生卽死)명량이후의 훈시가 되었던 이 말은 지금도 우리에게 끊임없는 자신감과 용기 도전정신을 일깨워주신다.1%의 가능성만 있으면 희망을 잃지 않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에게 훌륭한 생활의 지표가 된다.아산은 현충사가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계신다. 아마도 하삼도와 충청도의 동질의식은 장군의 활약으로 더욱 강한 것이다. 만고의 충신,나라의 소중함과 국민은 어떻게 돌봐야 하는 지를 온 몸으로 가르쳐 주신 장군께 다시 한번 깊이 고개를 숙이며 아산시민의 고양된 충절이 나라발전에도 중추적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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