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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 깃든 탑거리 풍경

2011.09.10(토) 오명희(omh12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암마을의 동쪽 용수천변에 위치한 할미탑(탑할머니), 그곳을 마을사람들은 ‘탑거리’ 라 한다. 탑할머니는 매년(음력) 정월 열나흘날 저녁, 동민들이 신앙의 대상물로 모시는 돌탑으로 빗돌에 새긴 ‘보살탑 열비’ 에 의하면 이렇다.

  계룡산에 깃든 탑거리 풍경 사진  

▲ 탑할머니와 보살탑열비 전경

약 350여년 전 이조 중엽 인조 때 어느 해 대보름 아침, 동네사람들이 꿈을 꾸었는데 이구동성으로 말했단다. 간밤에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한 보살이 나타나 현몽하기를 ‘용수천변에 나의 시신과 염주 그리고 목탁과 구슬이 있으니 그 자리에 돌로 묘를 써주면 그 은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행운이 대통할 것이라’ 고 말이다.

  계룡산에 깃든 탑거리 풍경 사진  

▲ 금강의 지류하천인 용수천은 공암사람들의 젖줄이다.

마을사람들이 합심하여 묘를 써주고 장례를 지낸 후 정성껏 받들어 주니 매년 악몽처럼 시달리던 질병과 온갖 재앙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렇게 탑제는 공암리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매년 정월 초사흘날, 풍물을 앞세워 집집마다 방문하여 제수비용을 마련하는 등 동민들간의 화합은 물론 축제의 장이 되어주고 있다.

돌탑 뒤에서 함께 위함을 받던 400여년이나 된 팽나무는 이십여년(1989년)전 태풍으로 뿌리 채 뽑혔으며 탑신까지 심하게 손상되어 보수를 하였다. 팽나무 대신 건립된 오늘날 ‘팽락정(정자)’이 탑할머니와 함께 용수천을 지키며 마을사람들과 행인들에게 유용한 휴식공간과 수호신으로 섬겨지고 있다.

  계룡산에 깃든 탑거리 풍경 사진  

▲ 동민들의 휴식공간인 팽락정

텅 빈 탑거리에는 풀꽃들만이 정겹게 모여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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