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단상
2011.09.09(금) 김기숙(tosuk48@hanmail.net)
며칠 있으면 추석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열 나 흩 날 객지에 나간 오빠들 오기만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서울에서 완행버스를 타면 일 곱 시간이 걸려야 오빠는 집에 도착 했다. 무턱대고 기다리기엔 지루한 나머지 어머니는 콩을 꺽어다 달빛을 이용해 콩깍지를 만져가면서 토방에 놓고 깐다.
옛날에는 길이 안 좋아서 시간이 걸리고 요즘은 차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 추석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동두렷이 떠 오른 보름달과 송편이다. 나도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송편을 하려고 오가피 콩을 깠다. 오가피 콩은 잎사귀가 다른 콩에 비해 다섯 장이다. 오가피 콩은 풋콩으로 먹어야 맛이 있고 마르면 콩은 꼭 기름칠한 것처럼 반득거리고 맛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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