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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퍼펙트 했던 우리 가족 첫나들이

2012.01.15(일) 오명희(omh12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우리 가족이 꿈만 같았던 일들을 과감히 연출해 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장성한 나의 자녀들의 주선으로 남편과 내가 결혼한 지 수십 년 만에 가족동반 영화 관람을 하게 된 것이다. 평생을 고향을 지키며 흙처럼 살아온 남편이어서인지 지금껏 함께 극장을 간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그동안 간간이 남편에게 영화를 보자고 제의해 봤건만 그때마다 남편은 나의 부탁을 단박에 거절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처럼 끄덕 않던 남편의 심중에 큰 변화가 왔다. 우리 가족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획기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날 우리 네 식구는 오후 19시 이후에 볼 수 있는 영화 ‘ 퍼펙트게임’ 을 보기 위해 대전의 번화가에 있는 모 영화관을 향했다. 처음 맞는 우리들의 가슴 부푼 영화 감상이라서 일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너무나 서둘러 온 탓인지 영화 상영시간이 몇 십 분이나 남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매표소가 있는 대기실에 앉아 고소한 팝콘과 음료수 등으로 시간을 때우며, 요즘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한껏 젖어 보기도 했다.

입장시간이 가까워지자 상영관 입구는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이들이 영화 티켓을 몇 시간 전부터 예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의 좌석 위치는 맨 앞 두 번째 줄로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관객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영화 내용 또한 좋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나는 ‘퍼펙트게임’ 이 상영될 스크린을 주시했다. 잠시나마 코믹 광고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듯 커다란 영사막을 뜨겁게 달군 서너 편의 광고에 이어 몇 달 후 상영될 무슨 영화인가의 예고편을 끝으로 시작된 ‘퍼펙트게임’, 그런데 그 영화는 야구경기를 소재로 한 모 회사소속의 유명 야구감독을 모델로 한 실화라서 더욱이 신선했다. 그것도 정치적으로도 이미 골 깊은 영호남 출신의 두 야구감독이 겪은 인생역경이라서 더 실감이 났던 것이다. 어찌나 두 주연 배우가 감동적으로 열연을 하던지 모처럼 나는 그 영화 속으로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좌석의 불편함도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오후 22시가 되자 아쉽게도 영화 ‘퍼펙트게임’ 이 막을 내렸다. 그 영화상영 내내 간접적으로나마 나에게 희로애락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는데 말이다. 우리는 영화 관람 전 저녁요기를 대충 한지라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다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유성온천 근처의 모 해장국집이었는데 그곳은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에서 얼큰한 해장국으로 허기를 달래고 집으로 향하는데 내심 꿈결인 듯 감회가 새로웠다. 무엇보다 신년을 맞아 가족들 간의 화합은 물론 나의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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