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의도 가는 길
2011.08.31(수) 오명희(omh1229@hanmail.net)
태양이
갯벌에 피를 토해 놓던 여름날
만삭의 바다가 놀라
공중에 거꾸로 매달립니다.
슬픔에 겨운 빗줄기는
설움에 핀 꽃잎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해안선을 따라 떠돌며
울기 시작합니다.
오지도가지도 못하고
날마다 바다 한가운데 서서
태안반도를 지키는 사자바위는
오늘도 외진 기슭에 숨어
묵묵히 지켜봅니다.
무수한 사연을 목에 걸고
빗길을 여는 바다
오래 참아온 그리움인양
하늘은
마침내 헌 승복같은 구름자락을
헤치고 내려옵니다.
갈매기떼 거느린 유람선은
삼복더위를 안고
바다의 심장부를 밟아가고.
![제4유형](/images/communication/ccl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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