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연육교에서 20여 분을 가다보니 우측으로 바람아래 해변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안내판을 뒤로 하고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달려 갈대밭과 소나무 숲을 지나 다다른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장곡, 장삼포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생각보다 찾기가 수월했다.

소나무 향 가득한 텐트촌에 텐트를 설치하고 짐을 푼 다음 한손엔 호미를 다른 손엔 양파망을 들고 물 빠진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늦여름 마지막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발아래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쉬는 알수 없는 생명체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소나무 향 가득한 텐트촌에 텐트를 설치하고 짐을 푼 다음 한손엔 호미를 다른 손엔 양파망을 들고 물 빠진 모래사장으로 향했다.늦여름 마지막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발아래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쉬는 알수 없는 생명체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소나무 향 가득한 텐트촌에 텐트를 설치하고 짐을 푼 다음 한손엔 호미를 다른 손엔 양파망을 들고 물 빠진 모래사장으로 향했다.늦여름 마지막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발아래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쉬는 알수 없는 생명체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호미질을 시작하는 손길이 바쁘다.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맛조개가 무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조개구이에 정도 쌓고 잠깐의 휴가를 즐기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인데,,아무리 호미질를 하고 또 해도 요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미리 소문을 듣고 몸을 숨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작년에는 소금만 넣어도 맛조개가 쏙쏙 올라와 잡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해수욕장 텐트 이웃분도 2시간 동안 4마리 밖에 잡지 못했단다. 해변가엔 파 헤친 모래 구멍 속으로 물이 올라와 만들어진 아주 작은 호수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다.물  들어오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한다는데.. 언니도 형부도 동생들과 아이까지 마음만 바쁘다. 골과 골 사이로 형성되어 있는 이채로운 백사장의 모습도, 용이 승천할 때 큰 바람과 조수변화를 일으켜 개 바탕과 모래 둑이 형성되었다는 바람아래 해수욕장의 평화롭고 빼어난 경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시간 정도를 해변 모래사장에 호미질 흔적을 남기고 텐트로 돌아왔다. 향긋한 솔향기와 풀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고막을 때리며 우는 매미소리와는 너무 대조적인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을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들썩이는 텐트 앞 . 초등 1학년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어디선가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가져와 자랑스럽게 내민다. 추억을 반찬삼아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양파망만 들고 다시 해변가로 나섰다. 


돌을 들춰라..잡을 것이다 . 돌 아래 숨어있는 방게들..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방게잡이에 흠뻑 빠진 우리들. 어느 새 맛조개에 대한 기억은 해변 저편으로 보내고 바람아래 해변에 우리들만의 추억을 만든다.
 
바람아래 해수욕장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아 매년 같은 관광객만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나 한번 찾아온 관광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들어 온 물에 발을 씻으며 바라다 본 저녁놀이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