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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모범생’이 된 까닭

칭찬의 힘

2011.08.03(수)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동창회 ‘모범생’이 된 까닭 사진  
▲ 연초의 동창회 사진입니다

어제 동창회 총무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우리 13회 동창들 더운 날씨에 다들 안녕하신지요? 다름 아니고 8월 6일(토) 19시에 00식당에서 동창회가 있으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이같은 문자를 받자마자 즉시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네, 갑니다. 가요! ^^’ 00식당은 천안서 동창회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그래서 우린 쉬 여기서 모임을 갖고 있지요. 고향의 우리 초등학교 동창회가 결성된 지는 ‘역사’가 꽤 오래 됩니다. 하지만 저는 동창회에 나간 지가 불과 3년밖에 안 되는 ‘초짜’입니다.

왜냐면 그동안엔 사실 두 아이를 가르치느라 그야말로 먹고살기에도 급급한 때문에서였지요. 세상사의 모든 모임이 그러하듯 동창회 또한 오고 가는 차비 외 동창회비는 물론이요, 관혼상제의 발생 때도 나 몰라라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말입니다.

하여간 이랬던 제가 이제는 동창회가 있다손 치면 예전 학교에 다닐 적처럼 가장 먼저 도착하는 ‘모범생’이 된 건 다 까닭이 있어서입니다. 고향의 초등학교 동창회와는 별도로 대전 사는 동창들과 모임을 만든 건 꽤 됩니다.

근데 한 친구가 그만 중병에 걸려 입원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사경을 헤매는 그 동창을 찾아가 눈물을 뿌리며 애석해 했습니다. 얼마 뒤 동창회장과 총무도 천안에서 대전까지 찾아와 문병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남아도는 제가 그들을 영접(迎接)하게 되었지요.

다행히 차도가 있어 한고비를 넘긴 친구를 같이 문병하고 병원 근처의 식당에서 술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술기운이 팽창될 즈음 두 친구의 협공이 시작되더군요. “이젠 그만 은둔(隱遁)하고 동창회에 나와!” 그렇지만 선뜻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여태 안 가나가다 이제 와서 나간다는 것도 우습고 해서...” 그렇게 망설이자 회장이 회심의 일침을 놓더군요. “네가 어때서? 따지고 보면 네가 제일 잘 나가는데 왜!” “.......!” 총무도 ‘부창부수’로 공격했습니다.

“맞어, 두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웠고 또한 매사 정직하고 부지런히 산 네가 뭐가 그렇게 부끄럽고 아쉽다고 자꾸만 꼬리를 빼는 거니?” 저, 그 말에 그만 속수무책으로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트로트 노래와 가수들은 알아도 요즘 히트한다는 신세대 가수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우연히 여자 넷이 멤버인 2NE1이 부른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그렇게 지난 3년 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양미간에 걸렸습니다. 이런 걸 보면 역시나 칭찬의 힘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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